[김태우의 쓱크랩북] 추신수-최정의 뒤를 이을 선수는 누구인가… 유망주 리포트②, 야수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의 2023년 준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 중 야수들은 베테랑 위주였다. 최고령 선수인 추신수를 비롯, 거의 대다수 선수가 30대였고 심지어 30대 중반의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박성한 최지훈 조형우 등 구단에서 기대를 걸 만한 선수들이 최근 등장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20대의 비중은 낮다.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이 그만큼 굳건하다고 해석할 수는 있지만, 팀의 미래를 고려할 때 젊은 야수들이 더 나와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구단도 올해는 몇몇 포지션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출현해야 한다는 절박한 과제를 가지고 있다. 당장 추신수가 2024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고, 최정 한유섬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도 서서히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이들이 중심에서 팀의 무게를 잡아줄 때, 젊은 선수들이 살을 보태야 한다.
2024년은 야수 세대교체의 지속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숭용 신임 감독도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1군에서 뛸 만한 능력이 되어야 명분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야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들이 후보군에 있을까.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했던 유망주 캠프에 참가했던 선수 중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위주로 1군 도전자를 정리해봤다.
#12 고명준
2002년생, 우투우타, 185㎝/94㎏, 세광고, 2021년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
팀이 최정의 후계자로 눈여겨보며 2021년 2차 2라운드에서 지명한 대형 내야수 자원이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주전 3루수로 뛰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2022년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시련에 성장세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퓨처스리그 66경기에서 타율 0.289, 5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다시금 가능성을 내비쳤다. 힘과 장타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타격적인 부분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루로의 전환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퓨처스리그 코너 내야수 중에서는 송구가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당분간은 3루수로 계속 육성될 가능성이 크다.
#93 김민준
2004년생, 우투우타, 181㎝/78㎏, 북일고, 2023년 7라운드(전체 65순위)
북일고 시절부터 수비력과 센스에 있어서는 고교 최고 재능 중 하나로 각광받았던 선수다. 전체적인 지명 순위와 별개로 유격수 수비력에서는 스카우트들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61경기에 나가 팀의 주전 유격수로 경험을 쌓았으며 타격에서도 타율 0.276을 기록해 가능성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비에서 아직은 다듬을 것이 많지만 또래 중에서는 안정감과 어깨 등 여러 부분에서 최고 수준임을 확인했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내에서도 “야구를 참 예쁘게 배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본은 잘 되어 있다. 힘이 떨어지는 부분을 보완한다면 공격과 수비에서 급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63 김성민
2001년생, 우투우타, 184㎝/88㎏, 경기고, 2020년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
고교 시절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 중 하나로 각광받았던 내야수로 2020년 팀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신인 시즌부터 공격에서는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높였다. 수비, 특히 송구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 아쉬웠으나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이라면 높은 평가를 받는 공격력 부분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홀가분한 상태에서 경력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구단에서는 유격수보다는 다른 포지션에서 김성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포지션 측면에서 여러 가지 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자리가 빈 2루수 쪽의 다크호스 중 하나다.
#5 김찬형
1997년생, 우투우타, 178㎝/90㎏, 경남고, 2016년 2차 6라운드(전체 53순위)
2021년 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내야에서 고루 실험을 거치며 1군 코칭스태프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3루와 2루를 소화할 수 있으며 다른 유망주 선수들에 비해서는 1군 경험이 더 많다는 게 강점으로 뽑힌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23년 1군에 돌아왔으며 지난해 1군 36경기에 뛰며 예열을 거쳤다. 구단 내부에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수비가 단단하고, 공격에서도 충분히 자기 몫을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올해 1군 내야 백업 한 자리를 노리고 있으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시험대에 다시 선다.
#10 안상현
1997년생, 우투우타, 178㎝/74㎏, 용마고, 2016넌 2차 3라운드(전체 26순위)
SSG가 올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내야 자원이다. 최주환의 2차 드래프트 이적으로 자리가 빈 2루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오랜 기간 팀을 대표하는 내야 유망주였으나 자리를 잡지 못한 시기가 길었다. 그러나 2022년 46경기, 그리고 지난해에는 58경기를 1군으로 뛰는 등 점차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체구가 큰 건 아니지만 일발 장타력이 있고,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가 강하며, 또한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가 좋아 박성한과 키스톤 콤비를 기대하는 시각들이 적지 않다. 한편으로 주력을 갖춰 올해부터 본격화될 뛰는 야구의 환경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재능과 천재성은 갖춘 만큼 이제 경기력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1군 주전에 가까워진다.
#7 최준우
1999년생, 우투좌타, 176㎝/78㎏, 장충고, 2018년 2차 4라운드(전체 35순위)
콘택트 능력에서는 퓨처스팀 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오랜 기간 받은 좌타 2루수다. 2018년 입단 후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이 0.326에 이를 정도로 콘택트에서는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36경기에서 타율 0.369라는 고타율을 기록하며 1군 콜업의 기회를 얻었고, 1군 38경기에서도 타율 0.26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로, 단점 보완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쪽에 더 가까운 이숭용 감독의 스타일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1군에서도 충분히 고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 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65 김정민
2004년생, 좌투좌타, 180㎝/75㎏, 경남고, 2023년 3라운드(전체 25순위)
SSG의 차세대 중견수 라인으로 키우는 선수. 고교 시절부터 공‧수를 종합한 경기력의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수비는 당장 1군 선수들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2023년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해 수비는 1군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이끌어냈을 정도였다. 구단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외야수로 지난해 퓨처스리그 79경기에 뛰었으며 안정적인 수비력과 좋은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을 기록하며 1군 데뷔의 기회도 얻었다. 수비력이 인정받고 있는 만큼 주루에서 더 힘이 붙는다면 1군 백업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신인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올해 성장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66 김창평
2000년생, 우투좌타, 183㎝/78㎏, 광주일고, 2019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팀 야수진의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구단과 팬들의 큰 기대를 받았으나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더 치고 나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는 선수. 결국 수비 부담이 있는 내야를 포기하고 공격적인 재능을 더 살리기 위해 외야로 전향했으며 올해 외야수로서 첫 시험대에 선다. 빠른 발을 갖춘 만큼 외야 수비만 잘 적응한다면 구단이 기대했던 공격력에서의 폭발이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스윙 메커니즘이나 타구의 질 등 여러 측면에서 최고 유망주다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가고시마 캠프에서도 생각보다 몸을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력은 1군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타격의 향상, 그리고 외야 수비의 완성도가 2024년 1군 정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00 박세직
2004년생, 좌투좌타, 182㎝/77㎏, 야탑고, 2023년 6라운드(전체 55순위)
펀치력이 있는 외야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 고교 3학년 때부터 좋지 않았던 팔꿈치를 결국 수술해 지난해 출발이 다소 늦기는 했으나 시즌 막판 경기력은 물론 훈련 성과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024년을 기대케 하고 있다. SSG 젊은 외야수 중 공을 강하게 때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로 평가되고 있으며 실제 타구 속도 등에서도 그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아직 변화구 대처 능력은 부족하지만 1군 선수들 수준의 빠른 공을 때릴 수 있는 좋은 메커니즘과 스윙 스피드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목 힘이 워낙 좋은 만큼 잘 다듬으면 추후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8 최상민
1999년생, 좌투좌타, 178㎝/75㎏, 북일고, 2018년 육성선수
최근 두 시즌 동안 1군의 외야 백업으로 제법 많은 기회를 얻었던 외야수. 외야 세 포지션 모두를 소화할 수 있으며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 측면에서의 활용성을 인정받아 지난 2년안 1군 78경기에 나갔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주루 센스와 타이밍 등에서 백업 외야수들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에 우선권을 얻었던 측면이 있다. 2022년 퓨처스리그 타율 0.296,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율 0.294를 기록하는 등 콘택트에서도 인정을 받을 만한 부분이 있다. 비슷한 유형의 외야수들이 많아진 만큼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게 2024년 최대 과제가 될 법하다.
#3 최유빈
2003년생, 우투좌타, 183㎝/83㎏, 장충고, 2022년 2차 10라운드(전체 92순위)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71경기에 나가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으며 타격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펀치력보다는 콘택트 측면에서 먼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며 성실한 훈련 자세는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로부터 공히 호평을 받고 있다. 아직 타격 메커니즘이 완벽하게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자기 색깔에 맞는 타격폼을 찾으면 타구 속도나 장타 쪽에서도 더 발전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은 자기 타격폼을 찾고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얼마나 설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가능성 측면에서 의외의 진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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