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남양읍 무송2리마을, 어르신 색칠공부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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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이나 돌봄센터가 아닌 마을이 주도해 어르신들을 위한 미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마을회관에 나오는 30여명의 어르신들은 돌아가며 매일 10여명씩 나와 색칠공부를 한다.
김을기 이장은 "마을 회관에 나오시는 어르신 대부분이 가벼운 정도의 치매를 앓고 있는데 색칠공부를 시작하니 표정도 밝아지고 집중력도 생긴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마을회관에서 미술 프로그램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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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예쁘게 그려졌네. 좀 더 그리면 안되나?~” ,"오늘은 그만 그리시고 내일 또 하세요"
요양원이나 돌봄센터가 아닌 마을이 주도해 어르신들을 위한 미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경기 화성시 남양읍 무송2리 마을(이장 김을기)이 바로 그곳이다.
요즘 무송2리 마을회관은 매일 오후 1시가 되면 공부방으로 변신한다. 어르신 10여명이 모여 색칠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오전부터 마을회관에 나온 어르신은 서로 안부를 묻고 점심식사를 함께 한뒤 보관해 놓은 색칠공부 책을 꺼내 책상 앞에 앉는다. 이들은 정순애 무송2리 1반 반장(67)의 지도에 따라 자신의 그림책에 색을 입힌다.
무송2리 마을에서 어르신 미술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한달 전쯤인 지난해 12월 중순. 마을회관에 나오는 최고령 연장자인 이언년(93) 할머니의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포함해 어르신들에게 색칠공부책을 사주면서 시작됐다. 색칠공부가 치매 예방과 치료에 좋다는 얘길 듣고 마련한 것이다.
마을회관에 나오는 30여명의 어르신들은 돌아가며 매일 10여명씩 나와 색칠공부를 한다. 색칠공부에 참여하는 어르신 평균 연령은 85세. 김희자 할머니(84)는 “색칠공부를 하니 잡념이 없어지고 성취감도 생겨 아주 좋다. 서로 잘하려고 무척이나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며 웃었다.
어르신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마을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먼저 색칠공부를 돌봐줄 선생님이 필요했다. 1반 반장 정순애씨가 자원해 선생님으로 나섰다. 어르신들이 매일 한시간씩 색칠공부를 하다 보니 책 한 권이 금세 마무리됐다.
이에 이계순 부녀회장(71)이 나서 사비를 들여 책을 새로 샀다. 한의성 마을 노인회장(80)은 “마을 차원에서 책을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색칠공부를 한 뒤 마을 회관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고 말했다.
김을기 이장은 “마을 회관에 나오시는 어르신 대부분이 가벼운 정도의 치매를 앓고 있는데 색칠공부를 시작하니 표정도 밝아지고 집중력도 생긴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마을회관에서 미술 프로그램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주신 남양농협 조합장은 “무송2통 마을의 미술 프로그램을 다른 마을에서도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농협에서도 어르신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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