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벤츠 타고 나타난 김정은… 이번엔 2억6000만원짜리 SUV

문지연 기자 2024. 1. 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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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 김정은이 새 전용차로 보이는 검은색 SUV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차량은 벤츠 마이바흐 GLS600 모델로 보이며, 뒷문 중앙에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져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다시 벤츠 차량과 함께 등장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번에는 새 전용차로 추정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탔다.

이 모습은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 나온다. 김정은은 검은색 SUV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는데, 우측 뒷좌석 문에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진 것으로 보아 새로운 전용차로 추정된다.

이 차는 벤츠가 생산하는 SUV 중 최고급인 GLS에 벤츠 상위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라벨을 달고 출시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격은 2억60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최근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들은 공개 행사에 보란 듯 벤츠를 끌고 나타나 대북 제재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벤츠 등 고급 차량은 사치품으로 분류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에 포함돼 있는데, 해당 장면들이 연이어 노출되면서 대북 제재 감시망에 틈새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지난 1일 2024년 신년 경축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한 김정은이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앞서 김정은은 지난달 8일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 마이바흐 S클래스 1세대 세단을 탔다. 2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자들을 격려할 당시에도 마이바흐 S클래스 리무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때는 내각총리 김덕훈, 당 조직비서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가 각각 벤츠 S클래스를 타고 회의장에 내렸다.

이에 벤츠 본사는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벤츠는 15년 넘게 북한과 거래 관계가 없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수 조치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북한으로의 차량 인도를 방지하기 위해 포괄적인 수출 통제 프로세스도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제삼자의 차량 판매, 특히 중고차 판매는 당사의 통제와 책임 밖에 있는 일이다. 차량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추적도 불가능하다”며 “해당 차량이 어떻게 북한 정부에 의해 사용됐는지 알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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