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은 터질까?···클린스만호가 넘어야 하는 ‘2차전 1골의 벽’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골의 벽’을 넘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60)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지난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3-1 승)를 잘 풀어낸 한국은 요르단전에서도 승리를 손에 넣는다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객관적인 전력을 따진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87위인 요르단보다 앞서고 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요르단에 패배한 역사(3승2무)가 없을 정도로 일방적인 우세다.
한국이 긴장할 요소는 있다. 요르단의 화끈한 공격력이다. 요르단은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는데,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마흐무드 알마르디(알 후세인) 두 선수가 공격의 핵심 전력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알타마리는 요르단에서 유일하게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라는 점에서 경계 대상 1순위다. A매치에선 63경기 15골로 26살의 젊은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이 21세기 아시안컵에서 유독 조별리그 2차전에서 1골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4년 중국 대회(8강)에서 아랍에레미리트연합(UAE)에 2골을 넣은 게 유일하다.
한국이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던 2015년 호주 대회(준우승)와 2019년 UAE 대회(8강)도 2차전에선 각각 쿠웨이트와 키르기스스탄에 1골차 신승이었다. 아무래도 두 대회 11경기에서 15골(4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실리축구를 표방한 여파로 풀이된다.
클린스만호는 정반대의 축구를 추구한다. 바레인과 첫 경기에선 공격의 매끄러움은 부족했다. 하지만 멀티골을 책임진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선수 개개인의 득점 능력은 1골의 벽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다.
클린스만호가 2차전에서 1골의 벽을 넘어야 1차전에서 쌓인 경고도 풀어낼 수 있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손흥민(32·토트넘)과 김민재(28·뮌헨), 조규성(26·미트윌란), 박용우(31·알아인), 이기제(33·수원) 등 5명이 경고를 받았다. 아시안컵은 조별리그에서 받은 경고가 8강까지 누적된다.
토너먼트에서 전력 누수를 피하려면 2차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를 결정지은 뒤 2번째 경고를 유도해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건너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4강에 올라야 경고 없이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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