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년 역사 빈 소년합창단의 ‘천사의 목소리’ 비결은?
이강은 2024. 1. 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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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소년합창단에서는 (단원들이) 고음을 낼 때 훨씬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오도록 반드시 두성을 사용합니다. 이것 때문에 '굉장히 천사 같은 목소리가 난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526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천사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 소년 합창단의 올해 첫 내한공연을 이끄는 지미 치앙 지휘자가 소개한 빈 소년합창단만의 음악적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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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치앙 지휘자 “고음을 두성으로 내기 때문”
“빈 소년합창단에서는 (단원들이) 고음을 낼 때 훨씬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오도록 반드시 두성을 사용합니다. 이것 때문에 ‘굉장히 천사 같은 목소리가 난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526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천사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 소년 합창단의 올해 첫 내한공연을 이끄는 지미 치앙 지휘자가 소개한 빈 소년합창단만의 음악적 특징이다. 그는 1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한 뒤 “다른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고음을 낼 때 흉성을 사용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러면 억지로 소리를 내는 것 같이 들려서 부자연스럽다”며 ”그렇기 때문에 두성을 사용하는 저희 합창단 소리를 아무나 따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498년 오스트리아 황제의 칙령으로 창설된 이 합창단은 10~14살 소년 100여명으로 구성된다. 단원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정규 과목 공부와 노래 연습을 한다. 각각 브루크너·모차르트·하이든·슈베르트로 이름 지어진 4개 팀이 돌아가면서 해외 투어를 하고 일요일마다 현지 성당 미사에 참여한다. 실제로 하이든과 슈베르트는 이 합창단의 단원이었다. 모차르트와 브루크너는 지휘자, 베토벤은 반주자로 활동했다. ‘클래식 음악의 살아있는 역사’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 1969년부터 꾸준히 내한해 전국을 돌며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줬다.
이번 내한 무대에는 지미 치앙이 맡고 있는 하이든팀 단원 21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과 함께 온 에리히 아르트홀트 대표도 1974년∼1978년 빈 소년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1975년 내한 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 아르트홀트 대표는 “당시 한국에서 정말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음식도 정말 맛있었다”며 “빈 소년합창단의 투어 공연은 어린 학생들이 전 세계를 다니면서 여러 문화를 경험하고 더 많은 사람과 만나면서 열린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인 단원인 구하율(11)군도 “노래를 좋아해서 입단했는데 좋은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여행도 다니면서 공연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빈 소년합창단의 ‘2024 신년 음악회’는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울산현대예술관(20일), 통영국제음악당(21일), 서울 예술의전당(23일), 롯데콘서트홀(24일), 세종예술의전당(26일), 춘천문화예술회관(27일), 관악문화재단(28일)에서 펼쳐진다. ‘온 스테이지(무대 위)’란 공연 제목에 걸맞게 기존에 불러온 성가와 세계 가곡·민요, 르네상스 음악뿐 아니라 유명 오페라·뮤지컬·영화 음악도 들려준다. 빈 필하모닉이 신년 음악회에서 연주하는 요한스트라우스 2세의 ‘조간신문(Morning Papers) 왈츠’도 이번에 빈 소년합창단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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