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들, 청년실업에 골머리… 취업통계 마사지도
이우중 2024. 1. 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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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높은 청년실업률 탓에 대학들도 졸업생의 취업 지표를 좋아 보이게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24개 대학의 연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취업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에는 크게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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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높은 청년실업률 탓에 대학들도 졸업생의 취업 지표를 좋아 보이게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24개 대학의 연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취업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에는 크게 뒤처졌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 탓으로, 중국 국가통계국은 16∼24세 청년실업률이 늘어나 지난해 6월 21.3%까지 올라가자 7월부터 연령대별 실업률 공개를 중단했다가 전날 12월 통계를 발표할 때 ‘재학생을 제외한 청년실업률’을 14.9%로 공개했다. 올해 중국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수는 지난해 중국 내 신생아 수(902만명)보다 많은 1179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CMP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여전히 2019년 수준에 비해 졸업생의 취업률이 크게 하락했으며 많은 졸업생들이 취업을 미루고 대학원으로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명문대 졸업생들에게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며 이로 인해 칭화대, 푸단대, 상하이교통대 등 중국 일부 명문대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
대학들도 이같은 상황에서 조금 ‘덜 고통스러운’ 통계 수치를 내놓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SCMP는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대학이 실제로 취업한 학생 수만을 반영한 취업 통계를 내놨지만 지난해에는 거의 모든 대학이 ‘취업률’(Placement Rate)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일자리를 찾은 학생과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을 합쳐서 통계를 냈다고 전했다. 중국 내 고등교육 등록률이 급증하면서 2000년 12만8500명이었던 대학원 입학자는 지난해 약 124만명으로 20여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취업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들 중 일부는 대학원 진학 대신 시간제 일자리를 구하거나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지린대학교의 지난해 졸업생 중 4% 이상이 프리랜서이거나 창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2019년의 0.5% 미만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 후베이대학교는 지난해 학부생의 21.5%가 프리랜서가 되거나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긱 경제(임시직 중심 경제)와 디지털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졸자들의 일자리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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