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항우연 원장 “우주청 TF 내주 출범, 정부와 연구자 원팀”

송복규 기자 2024. 1. 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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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혁신 연구 없으면 출연연 설 자리 없어”
“우주청 출범 후 민군 협력도 나설 것”
“다누리 연구수당 소송 상고…안 하면 직무유기”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올해 5월 개청하는 우주항공청에 대비해 올해는 선도적인 과제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주요 계획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개청하기 위해선 관료와 연구자가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K-UAM(도심항공교통)과 성층권 태양광 드론, 무인이동체 원천기술 개발이 예정됐다. K-UAM 사업은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 실증하는 1단계 사업을 거쳐 올해 2단계에 착수한다. 2단계는 도심 지역 인프라 구축과 실증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성층권 드론은 20㎏, 30일 이상 체공할 수 있는 성능으로 개발된다. 항우연은 올해 18㎞ 상공에서 저고도 비행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위성 분야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일정이 미뤄진 아리랑 6호를 내년 1분기, 아리랑 7호를 내년 3분기 중으로 발사할 준비를 한다. 또 광대역 통신과 정보수집, 위성 항법 보정 목적으로 개발되는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을 개발한다.

발사체 분야는 내년으로 발사가 예정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 고도화사업을 위해 올해 하반기 4호기 단 조립에 착수한다. 차세대 발사체 사업은 3월 내로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하고 전반적인 시스템을 설계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출범과 맞춰 미래 혁신기술 선제 연구도 추진한다. 이 원장은 “미래에는 혁신적인 연구를 하지 않으면 출연연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부 수탁과제에서 소외된 연구자 중 의지도 있고 꿈도 있는 사람을 모아서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혁신기술 연구로는 심우주 탐사 궤적 연구가 꼽혔다. 기존의 궤적 설계 방식에서 벗어나 우주선의 크기와 탑재체, 비용을 줄이고, 연료는 이론상 화성까지도 갈 수 있도록 해 심우주 탐사에 활용할 궤적을 찾아내는 연구다. 적은 비용으로 개발해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만, 성공할 때는 심우주 탐사에서 다른 국가보다 앞서갈 수 있는 길을 확보한다. 이외에도 중대형 액체발사체 해상발사와 우주 태양광발전, 심우주 탐사용 원자력 추진기관, 미래 액체로켓 엔진 등을 개발한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 원장은 우주항공청의 목표 중 우주 영토 확장과 우주 산업 창출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개발한 기술은 산업체에서 발전시키고, 항우연은 미래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우주개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민군 협력에도 항우연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우주항공청 직속 기관으로 편입되는 만큼, 다음 주부터 기관 운영을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우주항공청으로 적을 옮기는 데 필요한 법인 해산·설립 문제와 정관 개정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우주항공청 출범과 항우연 직속이 되면서 미래로 뻗어 나가는 게 큰 이벤트”라며 “다음 주 전략기획본부를 중심으로 기관 운영과 관련된 TF를 구성해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항공청과 관련해선 우주청설립추진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원팀’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형 달 궤도선 연구진들과의 연구수당 지급 관련 소송에 대해선 연구수당의 임금성이 인정되면 기관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어 상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연구수당이 임금으로 인정되면 퇴직급여에도 포함되는데, 기관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라며 “(연구수당 재판이) 끝이라고 하면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가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에 대해선 한국이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한국의 연구개발 계획 특징이 선언적이라는 것인데, 발표하고 했는지 확인해보면 아닌 경우가 많다”며 “아르테미스의 경우 참여할 때 과제가 정해지고 총괄을 정하는 게 아니라 PM을 미리 정해야 책임감을 가지고 미리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이 원장은 “부족하지만 미래를 위한 씨를 뿌린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하루가 다르게 우주 분야에서 새로운 뉴스가 나오는 만큼 행정이나 기술을 선제적으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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