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 돈 자랑하려고 모였나”…100조 펀드 만들겠다는 이 남자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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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4년만에 등장했다.
"우린 이곳에 누가 돈을 많이 버는지 경진대회를 하려고 모인 게 아니에요. 인류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토의하려고 만났죠." 그가 말한 인류의 고민은 치료제가 있어도 너무 비싸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어가야 하는 현실을 말한다.
이날 그는 100조원 규모의 헬스케어 펀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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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회사들이 ‘우리가 잘났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지금 이 호텔에 있는 사람들 중 제일 부자는 저겠죠. 설립자와 오너가 같은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재치 있는 너스레에 질의응답 시간엔 청중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웃고만 끝났으면 서 회장 복귀무대로는 싱거웠을 뻔했다. 본론이 이어졌다.
“우린 이곳에 누가 돈을 많이 버는지 경진대회를 하려고 모인 게 아니에요. 인류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토의하려고 만났죠.” 그가 말한 인류의 고민은 치료제가 있어도 너무 비싸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어가야 하는 현실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가의 바이오시밀러가 더 많이 생기고 더 널리 쓰이는 세상을 만들자는 꿈이다.
이런 세상이 오려면 바이오시장의 창업 열풍이 지금보다 더 거세게 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날 그는 100조원 규모의 헬스케어 펀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금난에 꿈을 접는 청년 사업가들이 없도록 전문 투자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언제든 협업할 의지가 있으니 연락달라는 그의 말에 현장에 있던 한 외국인 사업가는 ‘바이오엔지니어링 사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도 파트너가 될 수 있냐’고 물었다. 서 회장의 답은 명쾌했다. “이젠 소규모 공장에서 다양한 고효능 의약품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개발 단계부터 협력이 필요하죠. 원하시면 만나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100조원대 펀드는 20여 개에 불과하다. 업계에서 현실성이 있느냐는 회의론도 나오는 이유다. 서 회장이 택한 펀딩방법은 셀트리온홀딩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 5조원의 종잣돈을 마련하고, 나머지 95조원은 외국자본을 유치해 메우겠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 에릭 슈밋 등 외국 CEO들에게선 자주 봤던 장면이다. 우리나라 재벌 총수 중 어느 누구도 이런 꿈을 말해본 적 없지 않나. 그래서 한없이 낭만스럽지만 야심만만하기도 그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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