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하파그로이드 메머드급 동맹 결성", 부산항도 예의주시

부산CBS 김혜경 기자 2024. 1. 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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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세계 5위의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신규 운항동맹(얼라이언스)을 전격 결성했다.

하지만, 부산항의 터미널 운영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물량을 보유한 새로운 운항동맹의 등장으로 물동량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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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세계 5위의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신규 운항동맹(얼라이언스)을 전격 결성했다. 당장 부산항 물동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앞으로 터미널 운영사 간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는 이날 오전 신규 운항동맹 '제미니 코퍼레이션'(Gemini Cooperation)을 전격 발표했다. 신규 동맹은 2025년 2월 운영에 들어간다. 두 회사는 선박 290척을 투입해 34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물동량을 26개 노선에서 공동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물동량 규모는 글로벌 얼라이언스인 2M(머스크+MSC)이 공동 운항했던 281만TEU보다 약 20% 큰 규모다. 부산항만공사는 초대형 얼라이언스 결성에 따른 부산항 물동량 추이에는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항 물동량 가운데 수출입 물동량은 국내 GDP 성장과 대외 경제 여건 등 무역 상황에 따라 결정되고 결정된 수출입 물량을 선사가 상호경쟁으로 나눠 가지는 구조여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환적 물동량의 경우 수출입 물동량과 달리 운항동맹이나 개별선사의 운영전략에 따라 바뀔 여지는 있다.

BPA는 2001년 이후 여러 차례 운항동맹 재편에도 부산항 환적 물동량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물동량 증감 등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운항동맹 재편은 과거에도 5~8년을 주기로 계속 있었다"면서도 "부산항 환적 물동량은 지난 23년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한진해운 사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 세 차례 외에는 꾸준히 증가해 왔기 때문에 이번 재편도 부산항 물동량 규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항의 터미널 운영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물량을 보유한 새로운 운항동맹의 등장으로 물동량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3월 신항 서컨테이너 2-5 단계 정식 개장 등 전체적인 선석 공급이 과잉인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1월 해체를 예고한 2M 얼라이언스, 중국계 오션(OCEAN) 얼라이언스를 비롯해 기존 하파그로이드와 운항동맹을 맺고 있던 국내 선사 HMM(세계 8위), 일본 ONE(세계 7위), 대만 Yang Ming(세계 9위) 등 글로벌 해운선사의 향후 거취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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