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증시에 '실적 쇼크'까지 오나...증권업계 "오히려 기회"

최두선 2024. 1. 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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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 실적 악재가 겹칠 것으로 우려된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지수를 중립적으로 보는 상태에서 지수 대비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생각하는 것이 올해 핵심 미션"이라며 "새해 들어 실적 모멘텀 팩터의 반등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1·4분기 핵심 스타일은 실적 상향 종목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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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 실적 악재가 겹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4·4분기 이익 추정치는 연일 하향 추세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일주일 동안 0.28% 하락했다. 코스닥은 0.56% 낮아졌다.

대신증권은 "전체 26개 업종 가운데 19개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됐다"고 전했다. 2차전지 기대감을 불러왔던 화학업종에서는 롯데케미칼 -11.8%, LG화학 -7.4%의 부진이 예상됐다. 에너지업종도 SK이노베이션이 6.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반적인 하향세를 나타냈다.

한화(-2.3%), SK(-1.6%), LG(-0.5%) 등 지주사들의 이익 부진이 예고됐고, 한화오션(-12.2%)과 HD현대중공업(-7.2%) 등 조선업종도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업종은 2차전지 대표주로 탈바꿈한 포스코홀딩스(-1.3%)의 하향세가 눈에 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2차전지의 성적표에 따라 코스피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업종의 주축이 되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부진한 잠정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적발표 이전에 형성된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6조5000억원, 3조990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33조6000억원, 3조2000억원으로 각각 7.9%, 19.5% 하향 조정된 상태다.

대신증권 김정윤 연구원은 "배터리 가격 등 2차전지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일단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반도체 실적 전망 추가 하향 조정이 끝나야 코스피지수가 움직일 원동력을 되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배경으로 2022년과 2023년의 실적 역성장이 꼽힌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한 탓에 이번에는 회복이 기대됐었다.

키움증권 최재원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모습이 이어진다면 기대하고 있는 실적 전망은 눈높이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내년(20.5%)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기준 주요 국가별 주당순이익(EPS)의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올해 한국의 주당순이익 성장률은 64.4%에 이를 전망이다. 신흥국 내에서도 가장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적 하향 종목의 수가 늘어난 것이 실적 희소성을 반영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투자 아이디어가 나온다. 또 통상적으로 국내 상장사의 4·4분기 실적은 전망치 하향 폭이 다른 분기 대비 크게 나타났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지수를 중립적으로 보는 상태에서 지수 대비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생각하는 것이 올해 핵심 미션"이라며 "새해 들어 실적 모멘텀 팩터의 반등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1·4분기 핵심 스타일은 실적 상향 종목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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