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중국, 중국…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우리 기자 2024. 1. 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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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해외 진출이 꼽힌다.

양진수 실장은 올해 주요 이슈로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둔화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함께 △중국 업체의 영향력 확대를 꼽았다.

중국 자동차의 해외 진출은 지정학적 흐름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전방위적으로 더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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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회사들 세계 공장 신설·외국 기업과 협업도
지난해 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00회 브뤼셀 모터쇼 언론시사회에서 사람들이 비야디 한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올해 자동차 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해외 진출이 꼽힌다.

17일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은 자동차를 담당하는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기아 양재사옥에서 올해 전망을 발표했다. 양진수 실장은 올해 주요 이슈로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둔화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함께 △중국 업체의 영향력 확대를 꼽았다.

생산기지 다변화로 시장 개척

중국 자동차의 수출은 지난해 1~11월까지 317만3천대로 2022년(224만5천대)보다 58.8%가 증가했다. 중국 자동차가 수출되는 나라를 살펴보면, 유럽 38%, 아시아 34%, 라틴아메리카 17% 순서다.

또 중국 회사들의 신에너지차(NEV) 공장 설립 계획을 보면, 비야디(BYD)는 올해 하반기 태국(15만대), 2025년 브라질(15만대), 헝가리(10만대 추정)에 추진하고 있다. 창안자동차도 2025년 태국에 10만대 공장을 설립하고 상해기차는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의 부지 선정을 밟고 있다.

이전에 일본·독일·한국 등 자동차산업 강국들이 터를 잡고 있던 곳에 중국 회사들이 전기차 등을 앞세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다른 나라 회사와 협업을 통해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 샤오펑은 지난해 7월 독일 폴크스바겐이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2종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둥펑자동차는 닛산에 전기차플랫폼인 에스(S)를 제공했다. 닛산은 중국이 개발한 신에너지차의 유럽과 아세안 수출을 검토 중이다. 링파오는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생산, 판매하는 합자사를 설립했다. 양진수 실장은 “중국 시장 대응에서 더 나아가 해외 시장 진출 목적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타고 전방위 시장 공략

중국 자동차의 해외 진출은 지정학적 흐름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전방위적으로 더 빨라지고 있다. 이런 흐름의 뒤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키움증권이 지난 16일 발표한 중국차 관련 보고서를 보면,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된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로의 수출이 늘어난 게 주요 요인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통계를 보면, 중국 자동차 수출 순증가분의 40%는 러시아로 향했다.

최근 중국의 전기차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흐름도 두드러졌다. 동남아 10개 나라가 중국의 전기차 수출 증가분의 25%를 차지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내수 경쟁 심화로 가격 전쟁을 계속하는 가운데 중국 시장과 비교해 판매가격이 높은 해외 시장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의 세계 진출은 다른 업체들에 위협적이다. 특히 아시아·남아메리카 등 제3세계 시장 공략을 공고히 하려는 현대차·기아에게 타격이 갈 수도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 등극을 앞둔 중국 자동차 산업의 확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주목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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