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만 원대 5G 요금제 새로 내놨다…남은 데이터 넘기는 것도 가능해져

정부 통신비 인하 대책 후속 조치 
SKT·LGU+도 3만 원대 요금제 준비

KT가 월정액 3만 원대에 5G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KT 제공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의 최저 요금이 4만 원대 중반에서 3만 원대로 내려간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따른 조치로 첫 3만 원대 5G 요금제는 KT가 선보였다. 특히 5G에서도 남은 데이터 이월이 가능해지고 소량 데이터 요금제 구간이 다양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KT가 이런 내용의 5G 요금제 개편 이용 약관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KT는 월정액 3만7,000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5G슬림 4GB'부터 '5G슬림 21GB'(5만8,000원)까지 중저가 5G 요금제 8종을 19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청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온라인 선불요금제 '너겟'을 비롯한 일부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에서 이미 최저 3만 원대 서비스가 나와 있다. 다만 일반 5G 요금제에서 최저 구간이 3만 원대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통신 3사의 일반 5G 요금제는 최저 4만 원 중후반이었다.

KT가 새로 출시한 '5G슬림 4GB' 요금제에 선택약정 25% 할인을 적용하면 실제로 2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 4GB 이하 이용자는 월 8,000원, 월 6∼10GB 이용자는 월 5,000∼1만 원, 월 11∼21GB 이용자는 월 3,000∼6,000원의 통신비를 각각 절감할 수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추산했다.

KT는 기존 4만5,000원짜리 '5G세이브'(5GB→7GB)와 5만5,000원짜리 '5G슬림'(10GB→14GB)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40% 확대하는 등 소량 구간 요금제를 기존 2개 구간(5·10GB)에서 5개 구간(4·7·10·14·21GB)으로 세분화할 방침이다. 특히 5G에서도 데이터 이월이 가능해진다. 또한 KT는 일반 요금제 대비 30% 이상 저렴한 온라인 5G 요금제 '요고' 브랜드를 론칭하고 최저 3만 원부터 최대 6만9,000원까지 13종의 요고 요금제(8종은 신설)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른 통신사들도 곧 '3만 원대 5G' 요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해당 요금제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1분기 내 출시가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측도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용자의 상당수가 월 20GB 이하의 소량 이용자인 만큼 새 요금제로 하향 변경 시 통신비를 줄이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