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반도체 산업 전력에 원전 필수? 윤 대통령 무식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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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가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경기 남부 세계최대 반도체클러스터 622조 투자' 발언에 대해 "재탕·삼탕한 금액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원 성균관대 반도체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경기도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예상 투자 규모는 622조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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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조원 반도체 투자, 재·삼탕 금액…국민 호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가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경기 남부 세계최대 반도체클러스터 622조 투자’ 발언에 대해 “재탕·삼탕한 금액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원 성균관대 반도체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경기도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예상 투자 규모는 622조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윤 대통령이 말한) 622조 투자는 자그마치 2047년까지 (투자액이)다. 앞으로 23~24년 뒤 얘기까지 포함됐고, 과거 전 정부 때 투자, 작년 발표한 삼성의 용인 남사 300조까지 다 포함한 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건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 작년 6월에 제가 경기도 중점 과제 중에 똑같은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 산업에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하고, 원전은 이제 필수”라고 한 발언에 대해선 “반도체 라인 증설을 하면서 원전으로 충당하겠다고 하는 얘기를 하는 것은 정말 세계 트렌드나 이 부분의 내용을 잘 모르는 무식한 얘기”라며 “원전은 알이(RE)100에,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지 않는다. 앞으로 몇 년 안에 RE100을 달성하지 못하면 반도체를 포함한 우리 수출 품목들 수출길이 막힌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오늘 (다보스포럼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세션에서) 만났던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한국이 많은 좋은 기업들과 신재생에너지의 좋은 기술로 아주 좋은 위치에 있지만, 한국이 이 문제에서 뒤떨어지면 다시 잡기 어려울 것이다’고 했다”며 “재생에너지나 기후변화 대응은 거꾸로 가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는 뜻으로 들렸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김 지사는 “소위 민생토론회를 통해 소수 대기업에만 영향을 주는 감세안 발표, 재건축 완화, 비수도권 미분양주택 구입시 보유 주택 수에서 제외 방침 등 선심성 정책을 하면서 정치적 행보로써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윤 대통령이) 받고 있다”며 “선거 때 말고 평소에도 경기도에 좀 오셔서 가짜 민생 말고, 재탕 삼탕 말고 진짜 민생 얘기를 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김 지사는 지난 13일 7박9일 일정으로 ‘2024 세계경제포럼’ 참가 등을 위해 출국했다. 다보스포럼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글로벌 경제 이슈를 토론하고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올해는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 등 3천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인데, 초청받은 국내 지방자치단체장은 김 지사가 유일하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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