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고려 '백지은니 수능엄경', 삼베 아닌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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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경전 '백지은니 수능엄경' 한지 재료가 닥나무로 밝혀졌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18일 발간한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0 보존처리' 보고서에 따르면 종이 섬유 분석 결과 '백지' 중에서도 특히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유실된 부분 종이 보존 처리에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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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려 경전 ‘백지은니 수능엄경’ 한지 재료가 닥나무로 밝혀졌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18일 발간한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0 보존처리' 보고서에 따르면 종이 섬유 분석 결과 '백지' 중에서도 특히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유실된 부분 종이 보존 처리에 이용됐다.
‘백지은니 수능엄경’은 1356년 이방한(李邦翰)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해 은니로 필사한 경전이다. 능엄경(楞嚴經) 10권 중 마지막 권만 첩의 형태로 전해진다.
경전의 뒷부분에 간행 경위가 적혀 있고 필자와 연대가 명확해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지정 당시에는 삼베로 만든 한지를 의미하는 '마지은니수능엄경'이었다. 지난 2010년 '하얀 종이'를 의미하는 ‘백지’가 포함된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후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지난 2021년부터 2022년 6월까지 경전 보존 처리를 진행했다.
센터는 "사용된 종이가 보물 지정 당시에 알려진 삼베로 만든 한지가 아닌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임을 밝혀냈다"며 "글자는 은니를 사용해 필사했고 글자 중 검게 변색된 부분은 은과 황(S)이 결합하여 변색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형 자외-가시광 분광분석기를 통해 표지 감색 종이가 쪽으로 염색된 종이라는 점도 밝혀졌다. 쪽은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로, 염료 자원으로 재배된다.
센터는 이를 토대로 결실된 뒤표지 복원 시 쪽 염색지를 재현해 보존처리에 사용했다.
은니 보상화문(寶相華文)이 있는 뒤표지는 마모돼 은색 선이 떨어져 나가고 이물질이 묻거나 부분적으로 결실됐다.
센터는 결실된 부분을 쪽 염색지로 보강하는 등 손상부분을 최대한 원형대로 복원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백지은니 수능엄경' 재료 분석결과, 보존처리 과정, 손상 상태, 보존처리 과정 중 세척과 보강에 사용된 재료와 방법에 관한 실험 등 보존처리한 내용, 전문 사진. 엑스선 사진이 별지로 실렸다.
서지학적 특징과 가치, 고려시대 불교 경전 인쇄용지의 특징, 사용된 종이의 유기물 분석 결과 등 종합적 연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 지식e음 웹사이트에서 열람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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