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 후보 되면 바이든 유리"… NYT 분석 '눈길'

김태훈 2024. 1. 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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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바(어차피 대통령은 바이든)의 조짐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를 뽑는 아이오와주(州) 경선(코커스)에서 압승한 가운데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겐 아주 좋은 일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의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결과를 전하며 "바이든 입장에선 연임 가능성이 최고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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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싫지만 트럼프는 더 싫다'는 유권자들
막판 바이든 지지 쪽으로 기울 가능성 매우 커
‘어대바(어차피 대통령은 바이든)의 조짐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를 뽑는 아이오와주(州) 경선(코커스)에서 압승한 가운데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겐 아주 좋은 일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당내 경선에서 여러 후보가 난립 중인 공화당과 달리 여당인 민주당은 바이든이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의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결과를 전하며 “바이든 입장에선 연임 가능성이 최고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반(反)트럼프’ 기치 아래 세력을 결집하기가 그만큼 유리해졌다는 취지에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트럼프는 5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2%), 3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19.1%)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NYT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은 트럼프의 재집권이다. 트럼프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이겨 재집권하면 민주당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정치 보복을 가할 것이란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2020년 11월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이던 바이든에 패한 트럼프는 “민주당의 사기로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며 여전히 바이든의 승리에 불복하고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은 민주당 내 불만 세력이나 부동층을 바이든 쪽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2020년 민주당 경선 때 바이든과 경쟁하다가 결국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피트 부티지지(현 교통부 장관) 캠프의 선임 고문이었던 리스 스미스는 “내가 아는 민주당원 대부분은 트럼프가 재집권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겁에 질려 있다”고 NYT에 전했다. 실제로 바이든은 요즘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경우 그것이 미국과 전 세계에 얼마나 위험할지 계속 반복해서 강조하는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공화당 지지자 대다수는 바이든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이 낫다’고 여기는 이들의 숫자가 제법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YT는 바이든 입장에선 헤일리보다는 차라리 트럼프가 더 쉬운 상대라는 의견도 많다고 소개했다. 올해 52세의 젊은 여성인 헤일리는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온건 보수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만약 헤일리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 바이든 캠프로선 중도층이나 부동층 표심에 호소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지난 14일 발표된 CBS 뉴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이 바이든 대 헤일리 구도로 가는 경우 헤일리가 53% 득표율로 바이든(45%)을 약 8%포인트 차이로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이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를 꺾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인들이 바이든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트럼프에 대한 거부감이 워낙 크기 때문이란 것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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