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 덮친 '살인 한파·겨울 폭풍'···최소 33명 사망

황수민 인턴기자 2024. 1. 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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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에서 북극 한파와 겨울 폭풍 관련 사망자가 잇달아 보고돼 전체 사망자가 최소 33명에 달한다고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로키산맥과 중부 대평원, 중서부 지역 대부분의 체감기온이 영하 34도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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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얼어붙은 호수 위를 걸어다니는 사람들. 사진=EPA·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곳곳에서 북극 한파와 겨울 폭풍 관련 사망자가 잇달아 보고돼 전체 사망자가 최소 33명에 달한다고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로키산맥과 중부 대평원, 중서부 지역 대부분의 체감기온이 영하 34도를 밑돌았다. 시카고는 영하 15도, 디트로이트는 영하 14.4도를 기록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를 찍었다. 조지아주의 교육구 대부분은 전날 휴교령을 내리고 수천 명의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기상청의 밥 오라벡 예보관은 이날 오전 영하의 추운 공기가 플로리다 북부까지 남하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에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 아칸소주, 캔자스주, 오리건주, 뉴욕주 등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테네시주에서는 지난 15일 저녁 녹스빌의 눈 덮인 도로에서 트럭 운전자가 통제력을 잃고 트랙터-트레일러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내면서 모두 7명이 숨졌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미니밴 차량이 눈 덮인 고속도로에서 전복되면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리건주에서는 5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고, 나무가 쓰러져 각각 집과 차를 덮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2명이 사망했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는 평년에 볼 수 없는 북극 한파가 강타하면서 특히 피해가 컸다. 이 지역의 학교와 공공시설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버스 운행이 축소됐다. 당국은 곳곳에 난방시설을 가동하는 한파 대피소를 열었다.

오리건주 교통 당국은 도로에 얼음이 쌓여 사고 위험이 커지자 동서를 횡단하는 주요 고속도로인 84번 고속도로 76㎞ 구간을 폐쇄했다.

이 지역은 평소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어서 나무들이 크고 울창한데, 이례적으로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전신주가 파손돼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정전 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오리건주에서 이날까지 닷새째 전기가 끊긴 가구(상업시설 포함)가 6만여 가구에 달했다. 워싱턴주에서도 약 1만 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또 남부 7개 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테네시밸리당국(TVA)은 이날 아침 평균 기온이 영하 15.5도까지 떨어져 전력 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주민들에게 전기를 아껴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목요일인 18일 추위가 잠시 풀린 뒤 19∼20일 또 다른 북극 한파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두 번째 한파는 첫 번째 한파만큼 극심하지는 않겠지만, 금요일까지 중부 대평원에서 미시시피 밸리에 걸쳐 낮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이상 내려가고 바람까지 불어 매우 춥겠다"고 경고했다.

황수민 인턴기자 su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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