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교육 1편] 한 학교에 22개국 학생…경기 다문화학생 10% 급증

서진석 기자 2024. 1. 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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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지난해 국제결혼이나 부모의 이민, 취업 등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학생이 18만 명을 넘어, 전체의 3.5%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한 교실에 여러 문화권의 학생들이 공존하는 모습, 이제 초중고 단계에서도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EBS 뉴스는 이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다문화 교실에 대응하기 위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노력을, 서진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졸업식이 한창인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병설유치원. 


행사장에 앉은 8명 가운데 7명이 다문화 학생입니다.


같은 건물을 쓰는 초등학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올해 신입생 24명 가운데 16명이 다문화 학생으로 절반이 훨씬 넘습니다.


3년 전 30%대였던 다문화학생은 올해 절반가량으로 늘었고, 학생들의 출신 국가도 22곳으로 늘었습니다.


한 교실에서 다양한 문화권이 공존하는 건, 이제 농어촌 지역만이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익숙한 일이 됐습니다.


인터뷰: 지승민 6학년 / 경기 보산초등학교

(처음에는 나랑 다르니깐 낯설었을 거 같은데?) "딱히 낯설진 않았는데 애들이 먼저 다가와서 말 걸어주니깐 친해졌어요"


인터뷰: 조셉 마블로스 6학년 / 경기 보산초등학교

"한국에서 태어났어요. 제 꿈은 뭐 처음에는 진짜 어릴 때는 기계 공학자였는데 지금은 축구 선수요."


교육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 학교는 통합학급 시간엔 한국어를 쓰지만, 일주일에 두 차례 진행되는 다문화 특별학급 시간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가르칩니다. 


아이들이 '세계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2주일에 한 번씩 22개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는 다양성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미영 교장 / 경기 보산초등학교

"(쉬는 시간에) 친구들끼리 영어로 소통하는 것을 보고 우리 한국 아이들도 일상생활 속에서 영어를 같이 이렇게 소통을 하니까 많이 향상이 되었습니다. 또 다문화학생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까 다른 나라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더 넓어지고…."


지난해 경기도에서만 다문화학생이 10% 넘게 급증해, 5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특히, 한 학교에 30% 이상이 다문화학생인 다문화밀집학교는 57곳으로 1년 사이 20% 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교육당국의 대응도 바빠졌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지자체와 손을 잡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두천에 이른바 프리스쿨, 한국어공유학교를 열었습니다.


취학 전 외국인 가정이나 중도입국 학생들에게 집중 교육을 제공해, 학교 적응을 돕고 기초학력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야나 바호모바 2학년 / 경기 생연중학교

"한국어를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림 그리는 수업도 해서 좋아요."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지자체와 함께 이같은 공유학교를 12개까지 확대해, 다문화 교육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다문화 학생들이 늘어나는 상황을 역으로 활용해 국내 학생들에게도 다양성 교육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임태희 경기교육감

"영어가 편한 사람은 영어하고 같이 해서 이중 언어를 다 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자는 거죠. 경기도 내지는 전국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서 같이 공부할 수 있도록…."


저출생 위기 속 이주민과 다문화 학생의 증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습니다.


격차는 줄이고, 잠재력은 최대로 끌어내기 위한 교육당국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EBS 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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