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먼저, 예산은 나중에?…대전, 문화시설에 '기획디자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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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설립 추진 중인 문화시설에 '선(先) 디자인 후(後) 사업계획' 방식의 기획디자인이 도입된다.
디자인·예산 등 사업계획을 미리 정해두는 기존 방식을 탈피함으로써 건축물 설계에 자유·창의성이 부여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획디자인은 사업 초기단계부터 기획 디자인 공모를 실시해 창의적 디자인과 콘텐츠를 우선 확정한 후 예산 규모와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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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증가 예상…관련 예산 확보 대책은 고민중"
대전시가 설립 추진 중인 문화시설에 '선(先) 디자인 후(後) 사업계획' 방식의 기획디자인이 도입된다.
디자인·예산 등 사업계획을 미리 정해두는 기존 방식을 탈피함으로써 건축물 설계에 자유·창의성이 부여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사업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시는 18일 시정브리핑을 열고 현재 설립 추진 중인 제2문화예술복합단지(제2시립미술관, 음악전용공연장), 이종수미술관 등에 기획디자인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획디자인은 사업 초기단계부터 기획 디자인 공모를 실시해 창의적 디자인과 콘텐츠를 우선 확정한 후 예산 규모와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기본계획을 먼저 수립한 뒤 그 규모에 맞는 표준건축비를 산정했기 때문에 건축물에 대한 창의·특수성을 온전히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노기수 시 문화관광국장은 "민선8기는 '공공건축 디자인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그러나 사업비를 한정 짓고 그 안에서 건축 설계를 하면 시가 추구하는 '명품건축물'을 짓는 게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디자인 방식을 적용해 실용적이면서도 멋있는 디자인을 먼저 선정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공연장의 경우 국내·외 유명 건축가 4팀씩, 총 8팀을 초청해 건축 디자인을 받아볼 계획이다. 두 건축물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 형태의 디자인이 핵심이며, 이와 관련된 공식 공고는 이달 중 이뤄진다.
이종수 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공공건축가'를 활용한 건축물 기획디자인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지역 공공건축가 49명 중 3명을 공모형태로 선발해 디자인 작업에 착수했다. 최종 확정된 디자인은 26일 대전시청 2층 로비에서 공개된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기획디자인 방식이 사업 예산을 무리하게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디자인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디자인 공모 과정을 거쳐 건축가의 참여, 설계까지 진행될 경우 표준 사업비보다 늘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 국장은 "사업비에 대한 우려는 잘 알고 있다. 아무래도 표준 건축비보단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건축가가 터무니없는 건축비를 제시할 경우 일부 조정해서 금액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선8기가 추진 중인 문화시설 조성 사업에 투입되는 시비 규모는 약 5100억 원이다. 제2시립미술관(1202억 원)과 음악전용공연장(2500억 원), 이종수 미술관(70억 원)도 전액 시비로 이뤄졌다. 디자인 방식에 따라 바뀌게 될 사업비도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지방비로 해야 하는 사업이다. 전액 시비로 진행된다"며 "기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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