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정부 바뀔 때마다 환경정책 바뀌어…일관성 정책 필요”

"지방정부가 생활밀착형,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
김 지사,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에 경기도 방문 제안 

(시사저널=서상준 경기본부 기자)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후위기와 관련한 세션에 참가해 "탄소절감을 하려면 환경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7일 오전(현지시각) '책임 있는 재생에너지 가속화'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 "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이 중앙정부가 바뀔 때마다 환경정책도 함께 바뀐다."며 "일반 주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지방정부가 생활밀착형, 일관성 있는 탄소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연 지사가 파티 비롤(Fatih Birol) IEA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에너지기구의 지방정부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김동연 지사(왼쪽)와 파티 비롤 사무총장. ⓒ경기도청 제공

김 지사는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취약계층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 지원과 기후변화 대응력 차이에서 발생하는 기업, 사람, 국가 간 격차 해소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김 지사는 "재생에너지의 공평한 활용과 피해를 보는 사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을 배려하면서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정책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제교류 확대를 위한 외교활동도 펼쳤다. 

김 지사는 이날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Davos Congress Center)에서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에너지기구와 경기도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지방정부의 역할인 큰 만큼 국제에너지기구의 지방정부 회의 개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파티 비롤 사무총장에게 오는 4월 방한에 맞춰 경기도 방문을 제안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에너지 전환은 기술력 있는 한국기업들이 도약하고 이익을 창출할 좋은 기회로 이와 관련한 경기도의 에너지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기후정상회의에 대한 김 지사의 좋은 제안에 감사한다. 적극 검토할 것이며 4월 방한 때 경기도를 방문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세계경제포럼 에너지자문위원장이기도 한 비롤 사무총장은 내년 포럼에 김동연 지사를 강연자로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포럼에서 김동연 지사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오후 11시30분(현지시각) 누리소통망 생방송을 통해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저를 초청하는 유니콘기업(거대신생기업) 세션을 만들었다. 이게 안내 홈페이지"라며 소식을 전했다.

김 지사는 "제가 모터레이터(사회자, 중재자)가 돼서 참석하는 유니콘기업들과 얘기를 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8명의 유니콘 기업 CEO가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유니콘기업 CEO들에게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 공간 조성계획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