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외인 맹활약→24년만의 우승' 웨이취안에 자극? CPBL 중신, 前 SSG 맥카티-前 KIA 멩덴 영입

오상진 2024. 1. 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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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에 입단한 커크 맥카티(왼쪽)와 다니엘 멩덴 / 사진=중신 브라더스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4년 만에 대만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웨이취안 드래곤스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가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했다.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17일 "중신 브라더스가 한국 무대를 경험한 2명의 새 외국인 투수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외국인 투수 강화를 위해 왼손 투수 커크 맥카티, 오른손 투수 다니엘 멩덴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맥카티는 SSG 랜더스, 멩덴은 KIA 타이거즈에서 각각 한 시즌씩 KBO리그를 경험했다. 맥카티는 2017년 MLB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22순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 입단, 2022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해 13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SSG와 77만 5,000달러의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를 밟은 맥카티는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하며 24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전반기와 후반기 막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결국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어 SSG와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했다.

SSG 랜더스 시절 커크 맥카티 / 사진=뉴스1

맥카티보다 2년 먼저 KBO리그를 경험한 멩덴은 KIA 입단 당시 메이저리그 커리어로 인해 큰 기대를 받았다. 201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멩덴은 2020년까지 5시즌을 뛰며 60경기 14승 2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하고 있었다. KIA는 팔꿈치 뼛조각 수술에서 회복 중이던 멩덴에게 1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멩덴은 8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의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21경기 120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쳐 KIA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멩덴은 2022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5경기(7이닝) 1패 평균자책점 5.14의 성적을 남기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지난해는 트리플A에서는 28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7.25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IA 타이거즈 시절 다니엘 멩덴 / 사진=뉴스1

지난해 CPBL 최고의 팀은 웨이취안 드래곤스였다. 정규시즌 승률 1위를 기록한 웨이취안은 대만시리즈에서 라쿠텐 몽키스를 꺾고 1999년 이후 무려 24년 만의 우승에 성공했는데, 그 중심에는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있었다.

2020년 KIA에서 28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던 드류 가뇽은 2021년 웨이취안과 계약을 맺고 대만에 진출했다. 2022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가뇽은 지난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으로 CPBL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KBO리그에서 5시즌(2017~2021)을 뛰며 114경기 50승 2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남긴 제이크 브리검도 대만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2승 9패 평균자책점 2.71로 가뇽과 원투펀치 역할을 해낸 브리검은 2023년 10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가뇽은 다승(13승)과 탈삼진(155개), 브리검은 평균자책점(2.51)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활약으로 웨이취안의 우승에 일조했다.

2023년 CPBL MVP를 차지한 드류 가뇽 / 사진=뉴스1
웨이취안의 우승에 힘을 보탠 제이크 브리검 / 사진=뉴스1

2021년과 2022년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중신은 지난해 CPBL 5팀 중 4위에 머물며 3년 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했는데, 특히 외국인 투수 쪽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2022년 7월 SSG로 이적해 KBO리그 우승을 맛보고 2023년 중신으로 돌아온 숀 모리만도가 1경기 만에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닉 킹험(전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은 5경기 평균자책점 7.71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개인 사정을 이유로 두 달 만에 팀을 떠났다.

2년 연속 우승 뒤 4위 추락의 아픔을 겪은 중신은 2024년 외국인 투수진을 강화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CPBL에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에이스' 호세 데 폴라, 부상에서 돌아온 모리만도에 이어 KBO리그 출신 맥카티와 멩덴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중신의 류즈웨이 단장은 "새로운 시즌 데 폴라와 모리만도가 돌아와 투수진에 큰 힘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며 "올해는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경험이 있는 맥카티와 맹덴까지 합류해 투수진이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중신 브라더스, 뉴스1, 웨이취안 드래곤스 SNS, CPBL ST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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