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만 8800명이나 떠나다니…경남 청년 잡기 '사활'
청년인구 순유출 1만 명↓ 목표
지난해 경남을 떠난 청년이 무려 1만 9천 명에 이른다. 청년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지역에 부족한 교육과 일자리.
이에 경상남도는 올해 교육청년국을 신설하고 지역 인재 양성과 청년 정착,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에 나서는 등 경남에 머물고 돌아오게 하는 '청년 잡기'에 주력한다고 18일 밝혔다.
경남은 청년 인구 유출에 따른 지방대 신입생 미충원, 지역 기업의 구인난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도는 '청년이 살기 좋은 경남'을 비전으로 7대 핵심 전략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1만 9천 명(1만 8827명)에 가까운 청년 순유출 규모를 1만 명 아래로 줄이고, 도내 신입생 충원율은 87.4%에서 92%로 올린다.
지난해 경상국립대가 지정된 글로컬대학을 올해 2곳이 추가 지정되도록 지원하고, 도내 고용률을 68.2%에서 70%로 끌어올린다. 부족한 산업 현장의 인력을 채우고자 외국인 노동자도 4만 1922명에서 6만 명까지 늘린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선다.
2025년부터 대학재정 지원사업 예산의 절반을 지방으로 권한을 이양하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지역 주도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국비를 확보한다.
자율전공 확대·기업트랙 등 기업과 함께 인재 양성을 위해 혁신하는 대학에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난해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분야에 특화된 실행 계획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 중심 대학으로 육성하고, 올해 추가로 글로컬 대학이 지정되도록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한다.
올해 시범지역으로 지정하는 교육발전특구 공모에도 경남형 모델을 만들어 적극 나선다. 교육발전특구는 수도권·비수도권 교육 격차를 줄이고자 지방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특구로 지정되면 특례 신설 등 각종 규제 완화는 물론 최대 100억 원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사천·진주·고성의 항공분야 전문기능 인력 양성, 창원 방산·수소·항만물류, 거제 조선산업, 밀양 나노, 김해 의생명, 거창 승강기산업 등 지역 특화 산업별 전문기능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교육청과 함께 늘봄학교 등 경남만의 특구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청년 지원 시스템을 재편한다. 20대·여성 등 계층별·연령별 다양한 청년 유출 원인을 분석해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청년 주간이 포함된 9월에는 취업박람회·문화체육행사 등 도내 청년이 즐길 '경남청년엑스포'를 개최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청년거점공간 등도 확대한다.
10대를 비롯한 청년들이 경남에 자긍심을 가질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홍보하고, 인플루언서 강연 등 '경남사랑캠페인'을 추진해 지역 인식 개선에 나선다.
빈 일자리 해소에도 나선다.
고용상황은 좋아지고 있지만, 현장은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대기업 등 인기 직종은 '구직난'이, 제조업 등 특히 현장 직종에서는 '구인난'이 심각하다.
이에 도는 기존 성과를 분석해 중복 일자리 사업은 폐지하고 필요한 사업에는 지원을 집중한다.
조선업 내일채움 공제, 항공산업 원·하청근로자 임금·복지 차이 등 이중구조 개선 지원, 인력재배치 고용 창출, 신중장년 디지털 직업전환교육 연계 취업 지원 등 수요자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제조업 중심의 빈 일자리를 줄이기 위해 외국인 인력 유입에서 주거·일자리·정착까지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체류 자격별 비자 제도 개선 건의 등 외국인 인력 확대를 위한 지원과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경남도 윤인국 교육청년국장은 "지역 인재가 도내에서 성장하고 정착할 여건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 수요에 맞는 인재양성으로 청년의 정착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남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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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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