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북, 식량주권 거점으로 전폭 지원”

특별자치도 출범식 참석
‘농생명지구’ 등 핵심산업 추진
바이오·2차전지 등 육성 약속
시민들“첨단농업 극대화되길”
교육계 신년교례회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대해 “전북이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직접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호남에서 국정 지지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방문으로 지역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자치도 출범식 현장을 찾아 “지역이 잘살아야 민생이 좋아지고 우리 경제도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전북자치도는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근거로 제주·강원·세종 등에 이어 네 번째 특별광역자치단체로 이날 공식 출범했다.

전북도의 명칭 변경은 지난 1896년 전라도가 전라남·북도로 변경된 이후 128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특별법에는 동부권 관광벨트, 농식품 웰니스 플랫폼 구축 등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 전북도민에게 했던 약속들이 담겨 있다”며 “우리나라 식량 주권의 든든한 거점이 될 ‘농생명산업지구’뿐만 아니라 바이오 융복합 산업, 무인 이동체 산업, 2차전지, 국제케이팝학교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로 도약해 나갈 전북특별자치도의 도전을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방문에는 호남 민심을 달래겠다는 측면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광주·전라 지역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83%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도민과 경제·종교·문화계 인사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우선 당장 눈에 띄는 정책이나 피부에 와 닿는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특례 조항이 300개가 넘어서 전북이 가지고 있는 ‘농도’라는 장점이 첨단 농업으로 극대화되고 첨단 산업이 맞춤형으로 지원돼 더욱 많은 사람이 살고 싶은 곳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특별자치를 하더라도 우선 자본이 들어와야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텐데, 새만금사업처럼 정부 예산이 줄어들면 백약이 무효”라며 “중앙정부로부터 이양받은 자치권한과 함께 획기적 예산 지원과 금융 지원 정책들이 뒤따라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전주=박팔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