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호소’에 실형 피한 남태현, ‘트러블메이커’ 딱지 뗄까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된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30), ‘하트시그널3’로 유명세를 얻은 인플루언서 서은우(개명 전 서민재, 31)의 재판이 집행유예로 막을 내렸다. 반성과 호소가 참작이 된 결과다.
서울서부지법(형사7단독, 정철민 판사)은 이날 오전 10시 열린 남태현과 서민재의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 선고 공판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더불어 이들에게 보호관찰 및 약물중독 치료강의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남태현에게는 추징금 55만원, 서민재에게는 45만원도 각각 부과됐다.
재판부는 “마약범죄는 사람의 건전한 정신에 악영향을 미치고 중독성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라고 짚으며 “피고인들은 유명 가수나 인플루언서로 여러 팬이나 일반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범행을 했다”라고 봤다.
다만 “서민재는 초범이고 남태현은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라며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고 재활치료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단약 의지를 밝히고 있다. 가족이나 지인이 선처를 바라는 점을 참작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전했다.
실형을 피한 두 사람 모두 항소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태현은 이날 선고가 내려진 뒤 기자들과 만나 “사회에 물의를 끼쳐서 죄송하고 매일같이 내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살고 있다”라며 “앞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려 한다”며 “단약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서민재 역시 “내려주신 처벌을 겸허히 받도록 하겠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겠다. 앞으로는 더 올바르고 정직한 사람으로 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의 항소 가능성은 남아있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사회적으로 알려진 사람으로서 이들의 범죄로 인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엄한 처벌을 할 필요가 있다”라며 남태현과 서민재에게 가각 징역 2년과 1년6개월의 실형을 구형한 바 있다.
남태현과 서민재는 지난 2022년 8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민재의 자택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텔레그램을 통해 약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태현은 지난해 12월 홀로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이 사실은 당시 서민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남태현 필로폰 함” “내 방인가 회사 캐비넷에 쓴 주사기가 있다”라는 글을 올리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를 누리꾼이 경찰에 신고하며 수사가 시작됐고, 두 사람 모두 마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재판에 넘겨진 후부터는 줄곧 모든 범죄 사실을 인정해 온 두 사람은 줄곧 반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남태현은 마약의 중독성과 위험성에 목소리를 내며 일부 다큐멘터리에 인터뷰를 자처하거나, 국정감사장에 참고인 신분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남태현의 반성에는 색안경 낀 시선이 존재한다. 마약 스캔들에 휩싸여있을 때,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구설에 올랐을 뿐 아니라 과거에도 공연 중 관객 앞에서 흡연을 하거나, 공개연애 중 양다리를 걸쳐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트러블 메이커’라는 색안경 탓 ‘선한 영향력’을 약속하는 남태현의 말들이 큰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남태현이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태현은 지난 2014년 엠넷 '윈'(WIN)을 통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위너로 데뷔했다. 2년여 활동 후 팀에서 탈퇴, 밴드 보컬과 솔로 가수로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남태현 | 서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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