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매출 4590억"...잘나간 지난해 뮤지컬 시장, 올해는 "..."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집자주공연 칼럼니스트인 박병성이 한국일보 객원기자로 뮤지컬 등 공연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코피스)에 따르면 2022년 뮤지컬 티켓 매출은 4,253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4,000억 원을 넘어섰다.
'루치아'의 매출액이 300억 원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지난달 나온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뮤지컬 시장 규모는 5,000억 원에 근접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공연 칼럼니스트인 박병성이 한국일보 객원기자로 뮤지컬 등 공연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지난해 공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완전한 회복세에 힘입어 놀랍게 성장했다. 특히 대중음악 시장의 큰 폭 성장으로 전체 공연 시장 매출액은 1조2,700억 원 규모에 달했다.
뮤지컬 시장의 성장 폭도 컸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코피스)에 따르면 2022년 뮤지컬 티켓 매출은 4,253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4,000억 원을 넘어섰다. 팬데믹이 끝나자마자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티켓 매출액은 4,590억 원(코피스·이달 5일 기준)으로, 2022년보다 약 8% 성장했다.
코피스 통계만으로 두 해의 뮤지컬 시장을 단순 비교할 순 없다. 과거에 뮤지컬 장르에 포함됐던 서커스·마술 작품이 지난해부터 별도의 장르로 통계 처리됐다. 2022년엔 최고 매출액을 올린 태양의 서커스의 '알레그리아'가 뮤지컬에 포함됐지만, 지난해 공연된 같은 단체의 '루치아'는 서커스·마술로 분리됐다. '루치아'의 매출액이 300억 원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지난달 나온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뮤지컬 시장 규모는 5,000억 원에 근접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대략 17% 정도 성장한 수치다.
대형 라이선스 작품이 이끈 2023년 뮤지컬계
지난해 뮤지컬 시장을 이끈 것은 라이선스 작품이었다. ‘오페라의 유령’과 ‘레미제라블’이 각각 14년, 9년 만에 라이선스로 공연됐고 스테디셀러인 라이선스 뮤지컬 ‘레베카’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 ‘맘마미아!’ ‘드라큘라’가 높은 관객 호응을 얻었다. 2016년 이후 대형 창작 뮤지컬 한두 편이 꾸준히 매출 5위권 안에 포함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는 창작 뮤지컬 중 ‘벤허’가 유일하게 9위로 10위권에 들었다. 기대를 모은 초연 대형 창작 뮤지컬 ‘베토벤’은 관객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2022년 뮤지컬 시장의 호황은 여름방학과 겨울 성수기에 대형 뮤지컬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티켓 매출이 치솟은 덕분이었다. 반면 지난해엔 12월 성수기와 3월 비수기를 제외하고는 월별 매출액 차이가 크지 않았다. 대형 뮤지컬이 고르게 포진돼 고른 성과를 냈다는 의미다.
뮤지컬 대체할 콘서트·해외 여행 활기
올해 뮤지컬 라인업이 발표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 ‘지킬 앤 하이드’ ‘시카고’ ‘하데스타운’ 등 히트 뮤지컬과 디즈니 히트작 ‘알라딘’ 브로드웨이 최근작 ‘디어 에반 핸슨’ 등이다.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라인업이지만 시장 상황은 밝지 않다. 지난 연말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레베카’ ‘벤허’ ‘몬테크리스토’ ‘시스터 액트’ 등 초호화 라인업으로 대형 공연장을 채웠는데 2022년 연말 수준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고, 올해 초에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지난해는 1, 2월에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400억 원대 중반을 기록하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엔 300억 원대 중반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레미제라블’ ‘드라큘라’ ‘레베카’ ‘몬테크리스토’ 등 작품 라인업이 나쁘지 않지만 지난해 같은 시장의 활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팬데믹 이후 콘서트 시장이 완전히 활기를 찾았고, 해외 여행 역시 자유로워져 뮤지컬과 경쟁할 만한 대체 여가 프로그램이 늘었기 대문이다. 경기도 좋지 않다.
올해 뮤지컬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까. 우수한 해외 뮤지컬 라인업만으로는 힘들 것이다. 다양한 관객에게 다가서려는 노력, 우수한 창작 뮤지컬 개발로 한국 뮤지컬 시장 환경을 바꿔 나가야 할 때다.
객원기자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하태경·김경율·이수정 "김건희 여사 직접 '디올 백 의혹' 사과해야"
- 26년 장수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설에… SBS PD들 집단 반발
- "노출 강요받아 상처 받았다"던 장윤주, 어떻게 극복했나?
- "화장실 다녀온 손님 묘하게 달라져"… 쌍둥이, 뷔페 바통터치 딱 걸렸다
- '나는 솔로' 18기 영자 "광수, 프러포즈하는 느낌…무서워졌다"
- 기후위기 대응에 쓸 명품시계 때문에… 슈워제네거, 공항서 3시간 억류
- 하반신 마비된 전 축구선수 유연수 "가해자 사과 無…구자철이 도와줘"
- 강남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 수술받은 20대 중국인 여성 사망, 경찰 수사 착수
- 소주 22병 먹이고 "수영해라"… 단순 익사인 줄 알았더니
- 불교 모욕 논란 부처빵 봉투에 "빵은 신이 아니다" 성경 구절 쓴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