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메지온 "유데나필 2차임상 대상자 3235명 확보...1차 대비 2배 이상"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메지온(140410)은 대규모 임상환자 확보로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메지온은 이번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에서 1차 임상 대비 2배 이상 많은 환자를 확보하면서 임상에 적합도 높은 환자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
메지온은 17일 유데나필 2차 임상 병원으로 미국 내 6개 대형병원을 추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지온은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 수행 병원은 오는 1월 말 15곳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유데나필 임상 3상은 미국, 한국 등 30개 병원에서 진행된다.
유데나필은 선천적으로 심실이 1개만 존재하는 단심실 환자의 심장 및 운동기능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유데나필 임상 3상 목표는 단심실로 야기된 구조적 혈액순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폰탄수술을 거친 환자들의 운동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임상시험 제목은 ‘폰탄 수술 후 관련 질환을 지닌 피험자들의 운동능력개선’(Fontan Udenafil Exercise Longitudinal Assessment Trial-FUELⅡ)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신약허가신청 철회에 따른 2차 임상 3상 시험 (추가 임상)이다.
임상시험은 436명의 폰탄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유데나필을 복용한 투여군과 위약을 복용한 대조군으로 나뉘어 6개월 동안 진행된다. 임상시험의 1차 평가지표는 최대 운동 상태에서의 최대 산소소비량 개선도이며, 2차 평가지표는 기타 운동능력 평가지표와 간 기능 개선효과 등이다.
이데일리는 지난 16일 유데나필 FDA 2차 임상 3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노성일 전무를 통해 현재 상황을 짚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재 병원 확보 현황은.
-작년 말 기준 9개 병원에서 임상을 시작했고, 1월 말까지 6개 병원이 추가로 임상을 개시한다.
△ 병원 숫자보다는 임상 대상자 확보가 중요할 것 같은데.
-지난해 말 임상을 개시한 필라델피아소아병원(Children Hospital Of Philadelphia, CHOP)을 포함해 7개 병원에 등록된 12~19세 폰탄 환자 숫자는 1569명이다.
△ 30개 병원 전체가 임상 개시하는 시기는.
-2월 말에는 30개 병원이 모두 임상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국내 임상 기관도 3곳으로 아는데, 현재 상황은.
-한국은 3개 병원 중 2개 병원에서 IRB가 최종승인됐다.
※IRB는 임상시험심사위원회다. IRB는 연구계획서를 검토해 연구 위험과 이익을 평가하고, 임상자에게 제공되는 문서와 동의 과정, 광고 등 임상자 모집 과정, 임상자에 대한 지불과 손해배상, 취약한 임상자의 문제, 사생활 및 기밀보호에 대한 장치 등을 심의한다. IRB는 사전에 예기되지 않았던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에 이를 평가해 연구의 위험-이익 비율의 변동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연구 중단을 권고할 수 있다.
△ 병원에서 임상 개시하는 절차는 어떻게 되나.
-여러 절차를 거친다. IRB 이후 CTA(Clinical Trial Agreement) 계약을 맺는다. CTA는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병원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간 체결된다. CTA는 임상시험 목적, 범위, 방법, 책임, 비용, 기밀보호, 지적재산권, 손해배상 등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다. CTA 이후엔 SIV(Site Initiation Visit) 작업이 이뤄진다. SIV는 행정절차가 마무리된 다음 CRO가 병원을 방문해 임상에 준비사항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CRO는 임상의(연구자), 연구간호사, 약사 등 연구에 관련된 인력들과 만나서 프로토콜, 증례기록서, 임상시험용 의약품, 연구 물품, 서명 서류 등에 대해 설명하고 확인한다. 이 모든 절차가 끝났을 때, 임상을 개시할 수 있다.
△병원계약이 순항하는 것과 유데나필 2차 임상과 무슨 관계인가.
-1차 임상과 2차 임상은 각각 30개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했지만, 임상 대상자 숫자는 비교불가다. 1차 임상 대상자군이 1500여 명이었는데, 이 중 400명이 임상에 임했다. 2차 임상 대상자군은 3235명이다. 이 중 436명을 골라 2차 임상을 진행한다. 그만큼 임상 대상자 확보 숫자에서 차이가 크다. 이는 곧 임상자 참여에서도 큰 차이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환자 모집이 왜 중요한가.
-약을 6개월 동안 복용해야 하는데, 투약을 하다가 중단한 임상자, 매일 복용하지 않고 띄엄띄엄 복용한 환자, 복용을 거의 하지 않는 환자까지 모두 통계에 포함해야 한다. 결국, 이런 환자들은 대조군과 투약군 간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로선 임상 6개월 간 지침에 따라 충실하게 약을 복용할 환자를 모집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경험상 6개월 복용한 환자들은 대조군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1차 임상과 2차 임상의 가장 큰 차이는.
-1차 임상 때는 어느 병원에 얼마만큼 폰탄 환자가 분포돼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상을 시작했다. 현재는 각 병원에 등록된 폰탄 환자가 몇 명인지, 임상 대상자인 12~19세 환자가 몇 명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임상자 질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도 2차 임상은 1차 임상 대비 훨씬 큰 모집단 속에서 골라내기 때문에 확연한 차이가 난다. 주치의들이 3235명 모집단을 모니터링해서 참여할 임상자를 모집할 수 있는 환경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빠른 임상 전개를 원하겠지만, 마구잡이 임상자 등록은 안 된다. 환자를 모집할 때 환자 상태를 스크리닝하는 사전작업이 실제 임상만큼이나 중요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임상을 끝까지 수행하지 않고 빠지는 환자도 모두 통계 데이터에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로선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김지완 (2pa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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