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률 "김건희 명품백 대통령 부부 사죄해야"에 국힘 "공감한다" 입장 변화?

조현호 기자 2024. 1. 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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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수석대변인 "김 위원 의견 존중 공감"...하태경 이수정도 "사과하라" 한목소리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한 윤 대통령 부부의 입장 표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러자 국민의힘도 기자들에게 “그 의견에 존중하고 공감한다”고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된다.

김경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7일 JTBC 유튜브에 출연해 김건희 특검법도 문제지만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것은 국민들의 감성을 폭발시킬 것이니 국민들에 납작 엎드려서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도 국민의힘 영입인사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17일)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18일)도 각각 라디오 방송에 나와 김 여사 명품백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비대위 지도부를 대변하고 있는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은 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18일 오전 국회 본관 228호 회의실에서 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종료후 백브리핑에서 '하태경 의원 뿐 아니라 김경률 위원, 이수정 교수 등 영입인사들이 김건희 특검법 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이 심각한 문제라며 대통령 부부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당 대변인 입장에서 사전 회의나 공개 논의가 되지는 않아 당 대변인 입장으로 충분히 말씀 드리지 못하는 점 이해해달라”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으로서 김경률 위원 말씀에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발언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18일 오전 국회 본관 228호 회의실 앞에서 연 비상대책위원회 후 백브리핑 김경률 비대위원 등이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에 대통령 부부가 사과 또는 입장표명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공감하고 존중한다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김경률 비대위원은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대통령 부부에) 사과를 하라, 하시라(고 요청하는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김건희 특검법의 경우) 결혼 이전에 발생한 사안이고 반론 있는 것도 압니다만 경중을 따지자면 분명히 디올 백은 심각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둘 다 저는 부적절한데 디올백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또 사과를 대통령이든 영부인이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게 국민들의 감정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실질적인 이유와 관련해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와 난잡한 사생활 등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건물들을 털 때마다 드러나니까 국민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는 점을 들기도 했다. 김 위원은 “디올백 저도 차마 못 봤다. 다만 이제 기사로서 '움짤' 이런 거로 봤는데 … 적절치 않은 거다. 이걸 어떻게 실드(두둔하다)칠 수 있겠느냐”며 “이걸 어떻게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말씀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은 “저는 이거는 사죄 드리고 국민들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는, 납득시킬 수 있게 바짝 엎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영입인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지난 17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시고 만약에 뭐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시고 국민들에게 사과하시고 이렇게 하면 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는가”라며 “개인적으로는 저라면 그렇게 하겠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에 대통령 부부가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JTBC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연결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과 필요에 대해 “그건 우리 당 대다수의 생각”이라며 “영부인 리스크가 있고, 이번 총선을 영부인 선거로 몰고 가는 게 민주당 전략이니 선거 전에 최대한 빨리 해소해야 된다는 게 당의 대다수 입장이다. 지난번 3선 의원 모임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다 대동소이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특검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영부인이 직접 나와서 대선 후보 때 '아내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씀하신 약속에 대해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하다', '특히 국내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해야 하고, 디올백 같은 경우는 함정이긴 하지만 부적절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사과를 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저는 어쨌든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본인이 받은 거고, 약속 어긴 것도 본인이 어긴 것”이라며 “본인이 직접 사과하는 게 제일 깔끔하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기류는 한 달 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19일 국회 법사위 출석을 위해 본관 내 2층 계단 앞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잘 모른다고 했는데, 지금 입장은 어떠냐'는 기자 질의에 “아까도 물어보셨죠. 그때도 물어보셨죠. 민주당이 저한테 그런 것 물어보라고 시키고 다닌다고 그러던데요. 여러군데에다가. 공개적으로”라며 “그런데 저는 이걸 물어보면 제가 왜 곤란할 거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당시 한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그 내용들을 보면 일단 몰카 공작이 맞지 않느냐”며 “몰카 공작 당사자인 서울의 소리가 고발했던데, 우리 시스템에 맞춰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돼 처리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TV조선이 지난해 12월21일 뉴스9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를 묻는 기자에게 민주당이 시켰냐고 반문하는 점을 소개하면서 이런 거친 표현은 자제해아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 내 김건희 리스크 제거 기류와 관련해 김경률 비대위원은 최근 한동훈 위원장에 명품백 사과 필요성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김 비대위원은 17일 JTBC 출연에서 '한동훈 위원장과 이 얘기도 해봤느냐'는 질의에 “안 했다라고 하면 거짓말이잖느냐. 안했을 수가 없잖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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