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양석환, 채은성…2024시즌 주목받는 ‘새 주장’의 리더십

배재흥 기자 2024. 1. 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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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SSG 제공



2024년 프로야구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 등 리그 규정부터 확 바뀐다. 지난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구단들은 새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변화의 출발점에서 선수단을 이끌게 된 새로운 ‘주장’들이 단연 눈에 띈다. 선수, 구단, 팬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들은 2024시즌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까.

올해부터 점진적 ‘세대교체’에 나서는 SSG는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 추신수(42)에게 신임 주장 역할을 맡겼다. 그는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인 올해 ‘최저연봉’ 3000만원을 받는다. 구단으로부터 보상받는 돈은 적은 데, 반대로 부여받은 책임감은 크다. 사실 그는 2021년 미국프로야구(MLB) 생활을 정리하고 SSG 유니폼을 입고 난 뒤부터 꾸준히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왔다.

양석환. 정지윤 선임기자



추신수와 같은 외야수인 하재훈은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야구를 하는지 등 태도와 자세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달 초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추신수는 “나이와 연차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선수들끼리의 관계가 정말 편안해야 야구장에 나가서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두려움이 없고, 거리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3시즌 종료 후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양석환(33)도 올해 주장으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양석환은 “올해에는 선수단이 확실한 목표 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젠 ‘이만하면 잘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그래야만 시즌 도중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새 주장 양석환에 대해 “프로 선수로서 지켜야 할 행동을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범적인 선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발 투수 곽빈도 “하는 행동과 생각이 주장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전부터 책임감이 강했다”고 했다.

채은성. 한화 제공



올해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에서는 ‘FA 모범생’ 채은성(34)이 중책을 맡았다. 그는 이적 첫해였던 2023시즌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고, 무엇보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노시환, 이진영, 문현빈 등 팀 내 젊은 타자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대전으로 둥지를 옮긴 지 1년 만에 가치를 인정받아 주장까지 맡게 된 배경이다. 채은성은 지난해 말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역할이지만, 한화 선수단은 이미 그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SSG에서 한화로 팀을 옮긴 포수 이재원은 최근 “주장 (채)은성이에게 최대한 많은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혹여 힘든일이 생기면 옆에서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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