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으로 버텨”… 난방 끊긴 양천·구로 주민, 추위와 밤새 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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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야 어떻게 해본다지만, 7살 된 아이가 걱정이었죠. 전기장판으로 밤새 버티다가 솥에 물을 끓여서 아이만 겨우 씻겨 유치원 보냈어요."
지난 17일 온수를 공급하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정가압장에서 밸브 누수 사고가 발생해 양천·구로구 일대 3만8000가구가 한겨울 추위에 난방·온수가 끊긴 채 시린 밤을 보냈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전날 오후 3시 54분쯤 발생한 밸브 누수 사고에 대한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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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쯤 복구작업 완료될 듯
“어른들이야 어떻게 해본다지만, 7살 된 아이가 걱정이었죠. 전기장판으로 밤새 버티다가 솥에 물을 끓여서 아이만 겨우 씻겨 유치원 보냈어요.”
지난 17일 온수를 공급하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정가압장에서 밸브 누수 사고가 발생해 양천·구로구 일대 3만8000가구가 한겨울 추위에 난방·온수가 끊긴 채 시린 밤을 보냈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전날 오후 3시 54분쯤 발생한 밸브 누수 사고에 대한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쯤에야 복구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극심한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9시쯤 양천구 목동 14단지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박용태(58) 씨는 “찜질방에 가는 중”이라며 “세면, 양치 정도만 간신히 했는데 골병이 들까 무서워 샤워는 못 했다”고 말했다. 자녀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라는 30대 여성 A 씨는 “남편은 결국 찬물로 씻고 출근했는데,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몸이 벌벌 떨린다고 난리를 쳤다”고 전했다.
긴급 구호물품을 배부하는 주민센터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어린이집에서는 등원 시간 전 황급히 전기장판을 빌리러 오기도 했다. 87세 노인을 모시고 주민센터에 온 한 요양보호사는 “파킨슨병을 앓는 어르신이 전기장판도 없이 밤새 벌벌 떨었다”면서 “혼자 주민센터를 찾아오다 넘어지실까 봐 모셔왔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 “펌프 우회관로 고착화 현상 해결을 위해 조작하던 중 밸브 하단부가 파손돼 중온수가 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수한·구혁·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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