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망 생겼다' 개최국 카타르 가장 먼저 16강행, 타지키스탄에 1-0 승... 중국전 로테이션 유력
카타르는 1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호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타지키스탄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2전 전승(승점 6)을 기록, 조 1위를 확정지었다. 현재 A조 상황을 살펴보면 중국이 2무(승점 2)로 조 2위, 타지키스탄은 1무 1패(승점 1)로 조 3위를 마크했다. 조 최하위(4위) 레바논도 1무 1패(승점 1)를 기록 중이다. 이 세 팀이 3라운드에서 승리를 추가한다고 해도 카타르를 잡을 수 없다. 이에 카타르는 이번 대회 가장 먼저 16강 진출에 성공한 팀이 됐다. 1차전에서는 레바논을 3-0으로 완파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지난 2022년 월드컵에도 참가했던 카타르는 당시 3전 전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타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8위, 타지킨스탄의 FIFA 랭킹은 106위다.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격차답게 이날 경기 카타르가 주도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카타르는 볼 점유율 60%를 가져갔고 전체슈팅에서도 12대5로 앞섰다. 유효슈팅은 상대보다 두 배 많은 6개였다. 결정적인 찬스도 3개를 기록했다.
카타르의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알사드)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17분 카타르는 순간적인 침투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트렸고 아피프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페널티박스까지 치고 들어갔다. 아피프는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아피프는 대회 3호골을 작성, 대회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골로 2위에 올랐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카타르는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33분에는 공격 과정에서 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상대 수비수 팔에 맞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문제 없는 장면이라고 판단했다. 카타르도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타지키스탄 아마도니 카몰로프(FC이스틱클로)도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넘어갔다.
후반 12분 카타르에 또 한 번의 찬스가 찾아왔다.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 SC)가 아피프의 패스를 받아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타지키스탄 골키퍼가 먼저 나와 이를 막아냈다. 카타르에 행운도 따랐다. 후반 35분 카몰로프가 상대 몸싸움에 밀려 넘어졌는데, 흥분했는지 발을 높게 들어올려 상대를 걷어찼다. 곧바로 레드카드가 나왔다. 카타르는 남은 시간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추가시간도 11분이나 주어졌지만, 카타르는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공격 정확도가 떨어져 1골차 승리에 만족했다.
이날 카타르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카타르 축구를 대표하는 알리와 아피프, 이스마엘 모하메드(알두하리 SC)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모스타파 메샬(알사드), 아흐메디 파티(알아라비), 자셈 압둘살람(알아라비)가 중원을 조율했다. 바삼 알 라비, 타렉 살만(알사드), 루카스 멘데스, 모하메드 와드(알사드)가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메샬 바르샴(알사드)가 지켰다. 모두 중동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구성해다. 타지키스탄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하지만 카타르를 넘을 수는 없었다.
카타르의 다음 상대는 중국이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만큼 중국전에서는 벤치 멤버들을 대거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승리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카타르를 잡아낸다면 16강에도 진출한다. 카타르와 중국의 조별리그 3차전은 오는 23일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시작부터 양 팀은 거친 경기를 펼친 가운데, 중국은 전반 측면 공격을 이어갔다. 이어 페널티박스에서 소나기 슈팅을 날렸다. 장 위닝(베이징 궈안), 우레이(상하이 포트)가 연속해서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두 레바논 골키퍼 모스타파 마타르에게 막혔다. 중국 선수들은 상당히 아쉬워했다.
중국은 후반에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후반 4분부터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후반 20분에는 레바논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우레이가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 앞에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만 맞았다면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슈팅에 힘이 없었다. 레바논 수비수가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먼저 걷어냈다. 이후 양 팀은 거칠어진 경기에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레바논도 2번이나 골대를 맞혀 아쉬움을 삼켰다.
중국은 지난 1차전에서도 약체로 꼽히는 타지키스탄과 0-0으로 비겼다. 2연속 무승부에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1,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중국 축구팬들도 부진한 성적에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우레이가 빈 골대를 앞에 두고도 어이없게 골을 놓쳤다. 중국은 레바논과 0-0으로 비겨 2연속 무승부를 기록, 승점 2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팬들도 "당장 해체해라", "차라리 안 보는 게 낫겠다", "너무 못한다" 등의 댓글로 비난을 날렸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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