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물가 상승률 14년만에 최고치… 기록적인 ‘밀크플레이션’ 올해도 계속될까

작년 9.9%↑… 유제품값 껑충
사료값 등 생산비 치솟은 여파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발효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물가도 덩달아 급격히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으로 전년 대비 9.9%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19.1%)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다. 유제품도 물가 상승률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발효유 물가 상승률은 12.5%로 1981년(18.4%) 이후 42년 만에 가장 높았고, 치즈는 19.5%로 2008년(22.0%) 이후 15년 만에 최고였다. 또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이 10.8%로 2008년(14.4%)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분유는 6.8%로 2014년(7.15%)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우유 관련 제품 물가가 크게 오른 이유는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이 인상된 이후 유업체들이 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기 때문이다. 유업계와 낙농계로 꾸려진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10월 음용유용 원유 공급 가격을 ℓ당 88원,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87원 올린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기록적인 수준의 우유 값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많이 인상한 데다, 올해 생산비 변동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원유 가격을 현 수준에서 동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