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요 수출국 수입 수요, 마이너스에서 3.3%로 개선"

2024. 1. 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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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입수요가 지난해 -0.6%에서 올해 중 3.3%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 경제 수출 성장세도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BOK이슈노트-팬데믹 이후 글로벌 성장·교역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수출은 세계성장보다 주요 교역상대국 수입수요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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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보고서, 올해 수출 성장 전망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입수요가 지난해 -0.6%에서 올해 중 3.3%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 경제 수출 성장세도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BOK이슈노트-팬데믹 이후 글로벌 성장·교역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수출은 세계성장보다 주요 교역상대국 수입수요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세계성장 대비 교역증가율(이하 교역탄성치)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하게 빠르게 반등한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2021년부터 지난해 교역탄성치는 1.2 수준으로 금융위기(1.6) 때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팬데믹을 기점으로 세계교역이 추세적으로 둔화되는 것은 아닌지를 점검한 결과 팬데믹 이후의 ▷분절화 심화 ▷통화긴축 ▷서비스중심 회복으로 교역의 회복속도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미·중 무역갈등에 이은 러·우 전쟁은 글로벌 분절화 움직임을 심화시키며 세계교역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과거 경제위기와는 달리 주요국이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줄줄이 금리를 올리면서 교역을 위축시킨 점도 있다. 여기에 팬데믹 이후 새롭게 국제유가가 오를수록 달러화가 상승하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 글로벌 성장에 비해 제조업 생산과 교역이 더욱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제공]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가 주로 서비스부문 회복에 힘입어 성장하면서, 교역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기도 했다. 팬데믹 충격이 대면과 비대면의 수요를 갈라놓으면서 상품이 서비스를 대체하는 관계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앞으로는 글로벌 통화긴축과 재화-서비스 선호충격(대체 관계 형성)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세계 교역도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세준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우리경제는 세계교역이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IT경기 반등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수출 개선은 미국 등 선진국의 산업정책첨단산업·친환경투자 추진과 함께 그간 고금리 영향으로 미뤄진 글로벌 투자가 회복되는 데에도 기인한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수출의 78.6%을 차지하는 상위 10개 국가 및 권역(중국·미국·유로지역·베트남·일본·홍콩·대만·싱가포르·인도·호주)의 수입수요가 3.3%로 상당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수출과 주요 교역상대국 수입수요의 상관계수는 0.84로 세계성장(0.56), 세계교역(0.72)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중기 시계에서의 세계교역은 대체로 세계성장률과 비슷하거나 다소 하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세 약화, 글로벌 분절화 지속 등이 세계교역에 구조적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분절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중동정세 불안,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올해 교역신장률(3.5%, 지난해 10월 IMF전망)은 과거 장기평균(07~18년 3.8%)을 하회하는 가운데 회복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적으로 우리수출 환경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다”면서 “향후 우리경제 수출경쟁력 및 성장경로는 글로벌 분절화 리스크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기술혁신과 친환경 경제로의 이행흐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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