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1.5%~2.0% 수준으로 관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사전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4.1.17/뉴스1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5대 금융지주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1.5%에서 2%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수준 이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은행권이 화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는 지난 1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에서 이 같은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계획을 당국에 보고했다. 올해 정부의 경상성장률 전망치 4.9%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경기가 반등하고 고금리 등으로 대출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현재 수준에서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권의 보고대로 가계대출 관리가 이뤄진다면 올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곕대출 비율은 100.8% 수준이다. 국제금융협회(II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 국가는 한국이 조사 대상 34개국 가운데 유일했다. 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율은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해 완만하게 비율을 줄여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열린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가계부채가 많다는 건 모두가 생각하는 것이라 줄이긴 줄여야 하지만 경제에 무리가 안 가게 천천히 줄여야 한다"며 "두 자릿수로도 당연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