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신호’ 켜진 2024년 국내 수출...한은 “美·中 등 주요 교역국 수입수요 확대”
2023년 –0.6%에서 올해 3.3%로 상승
친환경 투자 수요로 확대로 대미 수출도↑
모바일 기기 수요 늘며 반도체 수출도 확대
미국 등 선진국의 첨단산업, 친환경투자 추진 확대도 올해 국내 수출을 개선시키는 요인이다. 미국의 전기차 등 친환경 전환 수요가 한국의 자동차, 기계류 등의 대미 수출 확대를 뒷받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등 선진국이 공급망 안정성과 첨단산업부문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산업정책(CHIPS, IRA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고금리 영향으로 펜데믹 이후 추세를 밑돈 글로벌 투자를 회복시킬 수 있어 긍정적이다. 보고서가 IMF 전망치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글로벌 투자 증감률(전년 대비)은 지난해 0.6%에서 올해 4.3%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더해 IT경기도 반등해 그동안 미뤄진 PC·스마트폰 교체수요 및 AI 서버·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 등도 국내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모바일 기기 수요 증감률(전년 대비)은 지난 2022년 -4.6%에서 지난해 -4.5%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 6.7%로 급등한 뒤 2025년 8.9%, 2026년 3.0%, 2027년 5.8%로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를 집필한 박세준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세 약화, 글로벌 분절화 지속등이 세계교역에 구조적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경제 수출경쟁력 및 성장경로는 글로벌 분절화 리스크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기술혁신과 친환경 경제로의 이행흐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우선 중국의 생산거점 역할이 축소되는 데 따른 반사이익을 선점할 수 있도록 인도·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유연한 대응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 중국의 중간재 교역 비중은 지난 2000년 4.5%에서 2005년 6.4%, 2010년 8.3%, 2015년 10.6%로 꾸준히 성장했으나 2021년에는 10.8%에 머물며 정체중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 말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3%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생산과 수출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소비, 투자 등 내수 부진이 주도하는 디플레이션으로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이다.
또 보고서는 2026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철강 등 우리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향후 친환경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출산업의 탄소집약도을 낮추고, 주요국 대비 저조한 기후대응 기술력을 향상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자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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