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갤럭시 고객도 AI 혜택…갤S23·Z5·갤탭S9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갤S24 판매 두 자릿수 성장 기대…새 폼팩터도 예고
(미국 새너제이=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005930) 플래그십(최상위) 기기 갤럭시S23·갤럭시Z5(폴더블)·갤럭시탭S9 시리즈(태블릿)에도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된다.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모바일 제품, 갤럭시S24, 하반기 신작에도 AI를 넣어 올해 1억대 모바일 제품에 AI를 넣을 예정이다. 또 여러 AI 기능을 탑재한 만큼,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 대비 두자릿 수 이상 오르길 기대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언팩(신제품 발표) 행사 직후 간담회를 열고 "상반기 내로 갤럭시S23·갤럭시Z5·탭S8 시리즈에도 갤럭시AI가 적용되도록 (SW)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갤럭시S24에 적용된 갤럭시 AI 기능을 100%로 본다면, (기존 모델에는) 80~90% 수준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스마트폰은 △기본(6.2인치) △플러스(6.6인치) △울트라(6.8인치)를 포함한 3종이다.
세 가지 모두 갤럭시 폰 최초로 AI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갤럭시 AI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 기반 실시간 통화 통역 △실시간 문자 번역 △문자 메시지 스타일 변경 △삼성 노트 요약 △녹음 파일 번역·요약 △사진 편집 제안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자사 첫 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이 전작대비 두 자릿수 넘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저성장 기조에서도 전작대비 두 자릿수 판매량 성장을 이뤘다"며 "올해는 AI 시장 태동으로 프리미엄 중심으로 다시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갤럭시S24 시리즈 출하량이 직전 모델대비 10%가량 상승할 것으로 분석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갤럭시S24의 전체 출하량(예상)은 3200만대 내외로, 갤럭시S23(2900만대) 대비 10.3% 더 높다.
현재 공개된 갤럭시 AI 기능 대부분은 실시간 통번역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다른 번역 애플리케이션(앱) 대비 자사 경쟁력으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강조했다. 실제 갤럭시 AI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가상 서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혼합) AI 개념으로 제공된다.
여기서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형태다. 노 사장은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곳에서도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시큐리티 프라이버시(사생활 보호) 부분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갤럭시S24 일부 모델의 가격은 전작대비 올랐다. 갤럭시 기본·플러스 모델은 동결 수준이고, 울트라 모델(저장용량 1테라바이트(TB))은 최대 16만원가량 올랐다.
노 사장은 출고가 인상 배경을 두고 "여러가지 원자재·부품 가격이나, 물류비 등 여러 비용 측면이 제조사 입장에서 우호 적이지 않고 챌린지(도전 과제)가 많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공개한 제품은 또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출시설이 돌았던 반지 형태 웨어러블(입는) 헬스케어(건강관리) 기기 '갤럭시 링'가 주인공이다. 갤럭시 링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헬스케어(건강관리) 기술의 영원한 숙제인 '라스트 마일'(끝단·환자가 의사의 약처방 등 진단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문제) 이슈를 극복하는데 일조할지 이목이 쏠린다.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업계는 갤럭시링이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를 달고 건강 지표·수면 상태 측정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본다.
노태문 사장은 "링 형태가 워치(손목 시계)보다 더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며 "디지털 헬스의 완성인 '올웨이즈 모니터링'(실시간 관리)을 위해 필요한 폼팩터(제품 형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24 시리즈 19일부터 일주일간 사전 판매를 거쳐 31일 정식 출시된다. 신제품을 사면 7세대 OS(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7년간 보안 업데이트가 제공된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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