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단체 재지정’에 반발… 후티, 美상선 또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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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17일 홍해에서 미국 상선을 또 공격했다.
반군은 그러나 "미국이 (우리를) 테러단체로 지정한다고 해도 이스라엘이나 다른 국가 선박들이 홍해를 통과하는 것을 막는 작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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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헤즈볼라 전면전 시사
예멘 후티 반군이 17일 홍해에서 미국 상선을 또 공격했다. 나흘 연속 무력 도발을 이어간 것으로, 자신들을 테러단체로 재지정한 미국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돌입 가능성을 시사해 중동 지역 전운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해 아덴만 인근에 있던 미국 선박 ‘젠코 피카르디’를 ‘다수의 적절한 발사체’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가 예멘 인근 해상을 지나던 이 배의 좌현에 자폭 드론(무인기)이 돌진해 한때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는데 그 배후를 자처한 것이다. 이에 미국은 이날 후티 반군의 예멘 내 근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응수했다고 AP통신이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야히아 사레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해 “미국과 영국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 이뤄지는 건 필연적”이라며 “(후티를 겨냥한) 어떤 새로운 공격도 대응과 처벌 없이는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날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재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행정명령 13224호를 근거로 후티 반군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2월 16일 이후 3년여 만으로, 후티 반군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미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SDGT로 지정되면 미국에 있는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가 금지된다. 반군은 그러나 “미국이 (우리를) 테러단체로 지정한다고 해도 이스라엘이나 다른 국가 선박들이 홍해를 통과하는 것을 막는 작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레바논 공격 모의 훈련장을 방문해 “우리는 레바논에서의 전투 준비 태세를 확대하고 있다. 수개월 내 북부에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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