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일' 배우들 "첫 투어 한국인 건 옳은 결정…환상적인 곳"(종합)

오보람 2024. 1.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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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매슈 본 감독 신작…"기대 뛰어넘는 서프라이즈한 영화"
"도전정신 무장한 韓영화계…'아가일'도 한국과 어울리는 작품"
질문에 답하는 헨리 카빌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할리우드 배우 헨리 카빌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8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이번 투어의 첫 장소가 한국이예요. 여러분이 저희 여정의 출발 신호를 보내주신 거지요. 어제 공항에서 팬들의 환대를 받자마자 이게 옳은 결정이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매슈 본 감독의 영화 '아가일' 개봉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주연 배우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는 18일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첫 내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당초 내한이 예정됐던 본 감독은 건강 문제가 생겨 한국에 오지 못했고 간담회에는 하워드와 헨리 카빌, 샘 록웰만 참석했다.

DC 확장 유니버스의 히어로 슈퍼맨 역으로 유명한 카빌 역시 "프레스 투어 첫 번째 목적지가 한국인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올 때마다 매우 환상적인 곳인데, 시간제한으로 모두 구경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라도 다시 한번 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개봉한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하워드와 록웰은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로 친숙한 하워드는 12살 난 딸과 동행했다.

그는 "평생을 한국에 오고 싶어 하며 살았다"면서 "딸에게 한국 가는 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전 세계 '뷰티'의 고장에 가는 게 좋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록웰은 "한국에는 재능 있는 영화감독이 너무 많기에 영화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하워드 역시 "한국의 감독과 제작자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영화를 만들고, 도전정신으로 무장했다"면서 "그래서 '아가일'은 한국에 어울리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아가일'팀의 K-하트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할리우드 배우 샘 록웰(왼쪽부터),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헨리 카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8 jin90@yna.co.kr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아가일'은 '킹스맨' 시리즈로 특히 한국에서 사랑받은 본 감독의 액션 영화다. 스파이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평범한 여자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분)가 소설 속 내용이 현실로 벌어지는 바람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본 감독은 서울에서 전 세계 최초로 '아가일' 시사회를 열고 이번 내한 행사도 주도했다. 그러나 의사 권고로 외국 여행을 하지 못하게 되자 자필 편지로 한국 팬들에게 사과하는 한편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팀을 응원하고 있겠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본 감독을 두고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연출가"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록웰은 "'킹스맨'을 본 뒤 본 감독을 쫓아다녔다"면서 "대체 감독이 누구냐고, 당장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카빌은 "본 감독이 어느 날 연락이 오더니 '내가 진짜 미친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본 감독은 어마어마한 감독이기 때문에 그에게 저를 믿고 맡기는 건 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카빌은 엘리의 소설에 등장하는 최고의 스파이 아가일 역을, 록웰은 현실 세계에서 엘리를 돕는 중년 스파이 에이든 역을 맡았다.

본 감독은 '킹스맨'처럼 '아가일'에서도 코믹 요소가 가득한 독특한 액션 장면을 선보인다.

하워드는 자신이 소화한 액션 시퀀스를 언급하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었다"며 "안무, 음악과 함께 한 편의 뮤지컬 같은 장면이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열차 안에서 여러 명의 스파이와 대적하는 장면을 소화한 록웰은 "당시 제가 쉰세살이어서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면서도 "재밌게 즐기면서 했다"고 떠올렸다.

'아가일' 액션 장면은 본 감독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스턴트 코디네이터인 브래들리 제임스 앨런의 손을 거쳤지만, 얼마 전 세상을 떠나 이 작품이 유작이 됐다.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우아한 미소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할리우드 배우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8 jin90@yna.co.kr

'아가일'은 액션뿐만 아니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속임수, 배신이 난무하는 수 싸움도 볼거리다.

카빌은 "기대를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놀라움)가 있는 영화"라고 했고, 하워드는 "순도 100% 오락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본 감독은 '아가일'을 시리즈로 만들기 위해 기획 중이다.

카빌은 이와 관련 "어떤 스토리일지 들어봤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다시 한번 협력을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하워드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여러 도전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아가일'이라는 오리지널 영화를 만드는 것에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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