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 현경과 영애[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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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오면/ 들판에 한 아이 달려가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님의 맘은 무슨 빛일까/ 물빛처럼 푸른 빛일까/ 아프게 멍들어 파랄까/ 넓고도 깊어서 파랄까' 하는 노래 '님의 마음', '찬란한 별빛이 바닷물에 쓸리면/ 물 위에 떠오르는 보고픈 얼굴/ 저 하늘 별빛 속에 보고픈 얼굴' 한 '바다에서' 등은 이현경 작사·작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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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오면/ 들판에 한 아이 달려가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서울대 미술대에 재학 중이던 전설적 여성 듀엣 현경과 영애의 포크 명곡 ‘아름다운 사람’ 1절과 2절이다. 너무도 맑게 노래하는 이들에게 반한 미술대 선배 김민기가 작사·작곡해준 노래다. 이에 앞서, 통기타를 잘 치던 이현경·박영애는 1971년 입학한 미술대의 신입생 환영회에서 회화과 대표로 장기자랑에 나섰다. 미국 가수 브라이언 하일랜드의 1962년 팝송 ‘키스로 봉한 편지(Sealed with a Kiss)’로,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일을 계기로 “순수하게 아마추어 가수로 대학 시절 4년 동안만 활동하며 소중한 추억을 남긴다”고 약속하며 시한부 듀엣을 결성했다.
첫 방송 출연도 김민기가 주선했다. 유명 DJ 최동욱이 진행하던 동아방송 음악프로그램 ‘3시의 다이얼’이었다. 당시 자신들의 노래가 없던 이들에게 미술대 동기 김덕년이 방송 출연용 노래를 만들어줬다. 데뷔곡이 된 ‘얘기나 하지’다. ‘한겨울 하얀 밤 흰 눈을 밟아/ 소복 소리 들으며 얘기나 하지/ 뜰엔 자욱이 눈송이 쌓여/ 화톳불 피워놓고 얘기나 하지’ 하는. 이들은 졸업을 앞둔 1974년 11월, 4년간의 활동을 정리한 앨범을 냈다. 데뷔 앨범이면서 활동 종료 기념 앨범이었다. 서울대 음대생이던 김광희 작사·작곡의 ‘나 돌아가리라’도 담겼다. ‘나 돌아가리라 쓸쓸한 바닷가로/ 그곳에 작은 집을 짓고 돌담 쌓으면/ 영원한 행복이 찾아오리라/ 내 가난한 마음속에 찾아오리라’ 하고 시작한다. ‘님의 맘은 무슨 빛일까/ 물빛처럼 푸른 빛일까/ 아프게 멍들어 파랄까/ 넓고도 깊어서 파랄까’ 하는 노래 ‘님의 마음’, ‘찬란한 별빛이 바닷물에 쓸리면/ 물 위에 떠오르는 보고픈 얼굴/ 저 하늘 별빛 속에 보고픈 얼굴’ 한 ‘바다에서’ 등은 이현경 작사·작곡이다.
어느 평론가는 이들을 두고 “참으로 싱그럽지 못하던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참으로 싱그러운 가수였다”고도 표현한다. 이들의 유일한 앨범이 나온 지 올해로 50주년이다. 이젠 희귀 음반이지만, 음원을 더 찾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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