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육성이 운명인가.' 최강 불펜 만들어 우승하니 마무리는 ML행, 왼손 셋업맨은 수술... 염갈량은 또 캠프에서 필승조 만든다[SC 포커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둑이 터졌다. 균열도 보이지 않았기에 터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그에겐 '육성'이 운명인가 보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또 육성의 길로 들어선다. 또 불펜 육성이다.
붙박이 마무리 고우석이 갑자기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지난해 우승을 한 뒤 갑자기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가 왔고 고우석이 포스팅을 요청했다. 고우석이 포스팅 자격이 생겼지만 포스팅을 하고 싶다는 뜻을 외부에 밝힌 적이 없었고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포스팅을 할 것이라고 구단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우석의 요청에 구단은 승낙했다. 우승을 한 마당에 그의 요청을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 액수가 너무 적으면 안된다는 단서에 허락. 고우석은 한달의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했다. 사실 오퍼가 거의 없었다. 막판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년간 총액 450만달러의 오퍼가 들어왔다. 사실 LG가 보기엔 너무 적은 액수였지만 고우석이 가고싶어 했다. LG는 고우석의 꿈을 응원하기로 했다.
빨리 새 마무리를 찾아야 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긴장된 순간에도 자신의 공을 씩씩하게 뿌린 우완 유영찬을 새 마무리로 선택했다. 중간계투진이 좋고 지난해에도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함덕주 김진성 박명근 등 집단 마무리 체제로 위기를 넘긴적이 있기에 유영찬이 초반 불안하더라도 좋은 불펜진이 잘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염 감독은 중간을 더 튼튼하게 할 수 있도록 필승조를 더 키울 생각만 했다.
그런데 또 예상하지 못한 이탈자가 생겼다. 왼손 필승조 함덕주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것. 함덕주는 지난 시즌 후 첫 FA 자격을 행사해 LG와 4년간 총액 38억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이 보인 것. 지난 16일 좌측 주관절 핀고정수술을 받았다. 재활기간이 6개월 정도. 빨라야 6월이나 7월에 복귀할 수 있다. 전반기가 사실상 힘들다.
함덕주는 지난해 57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이 1.62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완 투수 위주의 LG 불펜에서 유일한 왼손 투수로 상대 왼손들을 잘 처리했고 고우석이 빠졌을 땐 임시 마무리로 나서기도 했다.
LG 불펜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는 고우석과 함덕주 없이 LG는 2024시즌을 치러야 한다. 특히 흐름을 잡는 초반에 이들이 없다는게 크다. 염 감독이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동안 대체 자원을 얼마나 키우느냐가 핵심.
염 감독에게 또 육성이다. 그에게 가장 큰 이미지 중 하나는 '육성'이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이적을 할 때마다 어린 선수들을 키워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육성이 그의 전문 분야가 됐다.
2014시즌 준우승을 거둔 뒤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나자 염 감독은 2015년 2년차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발탁했고, 2015시즌이 끝나고 붙박이 마무리 손승락이 FA로 롯데로 떠나고 마무리 후보였던 셋업맨 한현희도 팔꿈치 수술을 받아 불펜에 큰 공백이 생겼으나 염 감독은 공이 빨랐지만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던 김세현을 마무리로, 이보근을 셋업맨으로 발탁해 2016시즌 세이브왕과 홀드왕으로 만들었다. SK 와이번스 감독이던 2019년엔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입단한 하재훈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해 세이브왕에 올려놓기도 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도 고우석과 정우영이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것을 대비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불펜 강화에 역점을 뒀고, 유영찬 백승현 등을 1군 선수로 성장시켜 최강 불펜을 만들어냈다. 올해도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강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 염 감독은 "김유영 이상영 윤호솔 김대현 성동현 중에서 2명 정도는 필승조로 만드는게 목표"라고 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애리조나 캠프 때 43명의 선수 중 절반이 넘는 23명의 투수를 데려갔다. 10개 팀 중 투수가 절반을 넘긴 팀은 LG가 유일했다. 염 감독은 올해도 투수를 많이 데려갈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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