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우유 한 잔’도 사치…장바구니에 몰아치는 ‘밀크플레이션’

유선희 기자 2024. 1. 18.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발효유·치즈·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상승률 역시 기록적인 수준이어서 지난해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이 통계로 드러났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유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말 그대로 '폭등' 수준이다.

우유 관련 제품 물가가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 이후 유업체들이 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 탓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유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도 대비 9.9% 상승
금융위기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
5월 원유 가격 협상 남아 추가 상승 가능성도
대형마트에서 우유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발효유·치즈·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상승률 역시 기록적인 수준이어서 지난해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이 통계로 드러났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으로, 전년에 견줘 9.9%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9년(19.1%)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또한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과 비교하면 2.8배 수준이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유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말 그대로 ‘폭등’ 수준이다. 지난해 발효유 물가 상승률은 12.5%로, 1981년(18.4%) 이후 4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치즈는 19.5%로 2008년(22.0%)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였다.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 역시 10.8%로, 2008년(14.4%) 이후 15년 만에 최고였으며, 분유도 6.8%로,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대형마트에서 유제품을 고르는 소비자의 모습. 연합뉴스

우유 관련 제품 물가가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 이후 유업체들이 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 탓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우유는 흰 우유 대표 제품인 ‘나100%우유(1ℓ)’ 출고가를 3% 인상했다. 대형마트 가격 기준으로 2900원대로 3천원에 육박한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에프앤비 역시 흰 우유 등 유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며,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해태 등 빙과업체도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소비자단체들은 앞서 빙과업체들이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사실을 들며, 가격 인상을 비판한 바 있다.

올해도 원유 가격이 동결될 것으로 낙관할 수는 없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통계청이 매년 5월 말께 발표하는 원유 생산비 변동 폭이 ±4% 이상이면, 협상을 통해 원유 가격 조정에 나선다.

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상 폭이 다소 큰 편이어서 올해는 동결 가능성이 점쳐진다”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상황에 다른 곡물 가격과 유가 변동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