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사이드] 선요의 서른 즈음에 ⓛ
밴드 ’선요‘는 충북권역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젊은 뮤지션들이 모인 그룹입니다. 청년의 모습에 가까운 음악을 만들어 들려주는 밴드죠. 특히 밴드의 보컬이자 리더인 박선요의 청량한 목소리는 청춘의 노래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선요의 노래를 감상하다 문득 ’청춘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언제까지일까‘ 궁금해졌습니다. 한 살 더 먹어 ’서른 즈음‘이 된 싱어송라이터 박선요의 대답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Q. 긴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상적이었는데, 머리를 자르셨네요? 혹시 해가 바뀌는 사이, 심경의 변화 같은 게 있으셨던 걸까요? 제가 머리를 6~7년 정도 길렀는데, 제가 머리를 기른 이유가 기부를 하려고 길렀던 거라서그게 제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 같아요. Q. 그렇게 오랫동안 머리 기르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기부를 해야겠다 마음먹은 이유라도 있나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온전히 나의 것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머리카락 기부를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하게 됐어요. 머리카락을 기부하려면 생머리가 좋다고 해서 그 점이 힘들긴 하더라고요, 원래 제 머리는 그동안 빨주노초파로 아주 화려했거든요. Q.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리네요. 서른이 된 소감이라도? 국가에서 다행히 한 살 낮춰줘서 29살이라고 하고 다니는데 숫자로만 생각하면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저희는 ‘이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음악을 하자’고 해서 청춘의 느낌을 담은 음악들을 많이 하려고 해왔거든요. (웃음) 그래도 아직 1월이라서 그런지 별로 달라진 건 못 느끼겠어요. 어렸을 때 서른이라 함은 뭔가 되게 어른 같은 느낌이었는데, 인식이 바뀌어서 그런지 ‘아직 어리다’ 이렇게 얘기해 주시니까 ‘그런가?’ 생각해요. 아! 밤샘 작업할 때는 ‘이런 게 꺾였다는 건가’ 생각도 들긴 합니다. (웃음)

Q. 언제부터 나는 음악이 좋고, 음악을 해야 겠다 마음 먹었는지 궁금하네요. 초등학교 때 처음 꿈을 꾸게 된 게 tv에 우연히 거미의 ‘어른아이’라는 곡이 나왔는데, 그것도 청소년 가요제 같은 데서 신청자가 이제 노래 부른 거였죠. 지금은 가사도 금방 나오는데 그때만 해도 그렇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엄청 열심히 찾아서 그걸 한 두 달 내내 들었었어요. 근데 또 겁도 없었는지 초등학교 때 녹음실을 찾아가서 제가 그 노래로 녹음도 했어요. 그 기억을 떠올리면 ‘생각보다 내가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격적으로 음악을 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예요. 원래 제가 예고를 갈 생각이었는데 충북 권역에는 실용음악을 할 수 있는 예고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갈까도 고민했었는데 그냥 일반계를 가서 밴드부 활동을 했죠. 그때 민석이(선요 밴드의 기타리스트)랑 알게 되고, 다른 밴드 하는 친구들도 많이 알게 됐어요.

Q. 지역에서 쭉 활동해 온 건가요? 제가 원래 대학교를 경기도로 가서 활동은 서울과 청주를 왔다 갔다 했었어요. 그러다 코로나 때 이제 서울은 아예 공연장 자체가 문을 닫아 버리기도 했고, ‘내가 내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면서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청주에 작업실을 마련했어요. 곡을 예전부터 쓰긴 했지만 밴드를 하면서 2022년에 ‘바다’라는 첫 싱글 앨범을 내게 됐어요. 대학교 때는 겁먹어서 내지 못 했던 앨범을 드디어 내보고 나니까 ‘내가 원하던 게 이런 거였네’ 생각이 들면서 밴드 활동이나 앨범 작업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서른 즈음이면 이렇게 살고 있을 것 같다’ 그리던 모습이 있나요, 지금은 그 모습에 얼마나 가깝다고 느끼는지요? 음악을 하면서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0년 이상을 해야 그 분야의 시작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대학에서 전공한 때부터 따지면 음악을 한 지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음악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또 문화생활 중에 사람들이 제일 쉽게 접하는 것이라서 ‘별로 어렵지 않을 거다’ 생각할 수 있는데, 막상 그 속을 들여다봤을 때는 더구나 밴드로 한다는 건 그리 쉽지 않은 길을 가는 거란 생각을 해요. 곡을 받아서 그대로 부르는 게 아니라 제가 작곡을 해도 밴드는 동료들과 함께 곡을 만드는 편곡 작업이 필요한데. 우리 것을 만들면서 우리의 스타일을 정립해 나가야 하는 과정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되고, 투닥투닥도 하게 되거든요. 근데 제 경우는 그런 과정들이 힘들면서도 즐겁고, 결과물에 더 애정이 가더라고요. ‘내가 30년 짧은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까지 버티게 하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아, 이래서 내가 음악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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