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린 엄동설한에…양천·구로구 3.8만가구 난방·온수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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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 뜨거운 물이 안나오는게 말이 되는건지 모르겠다. 얼굴만 겨우 씻고 출근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정모씨는 18일 출근길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신정가압장 내 물·증기 배출작업과 임시 우회관로를 통해 난방과 온수 공급에 중단이 없도록 하는 연결 공사를 진행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까지는 문제가 발생한 지역의 난방·온수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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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7637가구 추위에 ‘꽁꽁’
市, 파손 밸브 복구에 총력
오후까지는 중단 이어질듯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정모씨는 18일 출근길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양천구 신정가압장 내 이상 밸브 수리 작업 도중 사고가 발생해 양천구 신정동·신월동, 구로구 고척동 일대 3만7637가구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되면서 일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A씨는 “어제는 눈까지 내리면서 유독 춥게 느껴진 날이었다”며 “집에서 씻고 푹 쉴 생각이었는데,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신정가압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17일 오후 3시54분께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서울에너지공사는 수압을 높여 온수를 멀리 보내는 가압장 펌프가 고장나 지역난방 열 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신정가압장 내 물·증기 배출작업과 임시 우회관로를 통해 난방과 온수 공급에 중단이 없도록 하는 연결 공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까지 도로변 빗물받이가 계속해서 뜨거운 증기를 내뿜는 등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로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 있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까지는 문제가 발생한 지역의 난방·온수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시간 가까이 온수와 난방 공급이 멈추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신월동에 거주하는 30대 전모씨는 “설거지도 제대로 하지 못해 주방에 씻지도 못한 그릇이 그대로 쌓여있다”며 “두살된 아기도 씻기지 못하고 겨우 재웠는데, 오늘 저녁은 원상복구가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재난버스를 비롯한 현장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양천구, 구로구는 긴급 대피소와 적십자 구호물품 300개 등을 주민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서울에너지공사와 유관기관에서는 전기장판 등 난방용품 4037개를 확보해 주민들에게 전달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역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복구 시간 단축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오후 10시 30분께 사고 현장을 찾아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신속한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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