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명호의 목격담] 마음을 다해 부르는 영웅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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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온 남자는 오페라를 부른다고 했다.
심사위원들과 방청객들은 그를 비웃듯, '좋아, 어디 할 테면 해보시지'라는 태도로 눈을 흘긴다.
'Vin cero, 승리하리라!' 휴대폰 판매원의 목소리가 심사위원과 방청객들에게 박혔다.
세상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준다면 그것으로 되었다는 세상의 많은 영웅들에게 오늘도 감사히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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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담(目擊談)에서는 인상 깊었던 것을 본 그대로 담습니다.
(MHN스포츠 백명호 인턴 기자) 진심이 담긴 노래는 왜 우리에게 와닿을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휴대폰 판매원이 말했다 "이건 제 꿈이자 제 남은 인생을 걸만한 기회이고, 마치 이것을 이루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아요"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온 남자는 오페라를 부른다고 했다. 심사위원들과 방청객들은 그를 비웃듯, '좋아, 어디 할 테면 해보시지'라는 태도로 눈을 흘긴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Nessun dorma가 흘러나온다. 세상에 그의 외침이 시작된다. 노래가 끝나기도 전,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이 숨 쉬듯 자연스레 터져 나온다.
'Vin cero, 승리하리라!' 휴대폰 판매원의 목소리가 심사위원과 방청객들에게 박혔다.
푸근한 인상을 가진 47세 여성이 있다. 다소 촌스러운 원피스와 함께 등장한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자신을 소개한다. '47살이에요, 무직이지만 꿈은 가수입니다' 조롱 섞인 표정들에 보란 듯이 자신의 목소리를 뽐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네 꿈은 뭐니?'
자고 일어나면 저 멀리 저물어 가는 달처럼, 꾸었던 꿈은 서서히 사라져 간다. 현실에 부딪히고,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점점 꿈을 멀리하게 된다. 품었던 꿈은 기억의 저편에 두고, 현실에 순응한다.
그러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불운이 찾아와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진심이 세상에 닿을 때까지 목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이 아직 알아주지 않은 재야의 고수, 한때 잘나갔지만 잊혀버린 비운의 가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에는 '꿈' 하나만을 보고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노래 뿐일 텐데, '꿈'을 위해 나를 던지는 사람들이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부럽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각각의 참가자들이 걸어온 삶이, 걸어갈 길이 5분도 채 안 되는 짧은 노래 안에 녹아있다.
퇴근길의 만원 대중교통 안에서, 빨래를 개어 넣는 방 안에서, 노래를 듣는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다. 꿈꾸는 이들의 노래는 갑작스레 우리를 치유하고, 자연히 전달되는 감정을 느낄 때면 마음속 부정적 감정들이 해소된다.
세상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준다면 그것으로 되었다는 세상의 많은 영웅들에게 오늘도 감사히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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