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에 임창민, 오승환까지…최강급 불펜 구축한 삼성, 소방수 운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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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불펜 자원을 대거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가 탄탄한 뒷문으로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8위에 그친 삼성은 무엇보다 계투진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도중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불펜 자원 김태훈을 영입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위기 의식을 느낀 삼성은 경기 후반 쉽게 무너지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비시즌 뒷문 보강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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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회 오승환·김재윤 존재만으로 상대에 위압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비시즌 불펜 자원을 대거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가 탄탄한 뒷문으로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8위에 그친 삼성은 무엇보다 계투진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승환이 존재했지만 전성기 구위만 못했던 게 사실이다.
시즌 도중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불펜 자원 김태훈을 영입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 결과 삼성은 지난 시즌 총 38차례 역전패를 당했다. 10개 구단 중 불명예 1위 기록이다. 또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도 5.16으로 최하위였다
위기 의식을 느낀 삼성은 경기 후반 쉽게 무너지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비시즌 뒷문 보강에 집중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리자마자 KT 위즈에서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김재윤을 4년 최대 58억원에 영입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는 좌완 최성훈과 언더핸드 양현을 지명했다. 둘 모두 불펜 자원이다.
지난 5일에는 베테랑 임창민 영입(2년 최대 8억원)에 성공한 데 이어 집토끼인 잠수함 투수 김대우(2년 최대 4억원)와 오승환(2년 최대 22억원)까지 붙잡았다.
최근 수년 간 삼성의 불펜은 양질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단숨에 리그 최강급 계투진을 보유하게 됐다.
선발투수가 5~6회까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 이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들이 즐비해졌다.
좌완, 우완, 언더핸드 등 유형도 다 달라 상황에 따라 벤치의 입맛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다. 원포인트 릴리프(특정 타자만 상대하기 위해 등판하는 구원투수) 운용도 숨통이 트였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계투진 운용 방안이다. 앞서가는 경기 중반까지는 최성훈, 양현, 임창민, 김대우, 이민호 등이 번갈아가며 등판할 수 있다. 물론 이들 중 일부는 추격조 임무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마무리다. 김재윤과 오승환 모두 1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을 수 있는 힘이 있어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본인들은 모두 '보직 상관 없이 팀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자존심과 같은 9회를 쉽게 내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구단은 일찍부터 보직을 정해두지 않고 선수들의 컨디션과 캠프 진행 경과를 보며 판단하겠다는 생각이다.
섣불리 예상하긴 어렵지만 특정 선수를 마무리로 고정하는 것보다 선수의 컨디션 또는 상대 팀, 타자에 따라 변화를 가져가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일례로 김재윤의 경우 지난해 KT에서 전반기 ERA는 1.60으로 좋았지만 후반기에는 3.66으로 다소 흔들렸다.
반면 오승환은 지난해 전반기 ERA 4.80으로 크게 부진했으나 후반기 들어 ERA 2.20으로 반등했다. 시즌 막판에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등 대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전반기에는 김재윤이 먼저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가 언제 나서든 제 기량만 펼쳐준다면 팀으로서는 걱정할 것이 없다.
경기 막판 1~2점의 점수 차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팀내 긍정적인 기운이 퍼질 수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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