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니치 입단→잠적→ML 도전…류현진 공백 메우나? '161km' 쿠바 특급, TOR와 4년 430억 계약 합의

박승환 기자 2024. 1. 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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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쿠바 대표팀의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를 무단 이탈,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향해 도전장을 내민 야리엘 로드리게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선발로 뛰게 된다면,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18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야리엘 로드리게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쿠바 대표팀으로 출전하며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로드리게스는 최고 161km의 빠른 볼을 던지는 만큼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주니치 드래건스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는데 성공, 세계적인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드리게스는 데뷔 첫 시즌 2군에서 5경기에 드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1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긴 끝에 8월부터는 정식선수로 1군에 합류했고, 당시 11경기(10선발)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4.12의 성적을 남기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선발의 역할을 맡은 로드리게스는 12경기(11선발)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야리엘 로드리게스.

선발로는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던 로드리게스는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잠재력을 대폭발시켰다. 로드리게스는 2022년 56경기에 출전해 6승 2패 39홀드 평균자책점 1.15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센트럴리그 '홀드왕' 타이틀을 품은 로드리게스는 작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 대표팀으로 뛰었고,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5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022시즌 정점을 찍은 만큼 로드리게스는 2023년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것처럼 보였으나,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WBC가 끝난 뒤 로드리게스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위함이었다. 쿠바 출신이었던 로드리게스는 빅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선 망명 절차를 밟을 필요성이 있었고, 이로 인해 주니치를 무단으로 이탈하게 됐다.

결국 주니치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공백기를 갖게 됐지만, 몸 만들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왔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벌였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최고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무력시위를 펼쳤고, 무려 빅리그 15개 구단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쿠바 대표팀의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로드리게스는 전날(17일) 현지 복수 언론을 통해 토론토가 건넨 제안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18일 마침내 계약 합의에 도달했다. 당초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의 프란시스 로메로는 로드리게스가 4000만 달러(약 538억원)에서 최대 7000만 달러(약 942억원),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3200만 달러(약 430억원)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MLBTR의 예상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로드리게스는 토론토와 4년 3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합의에 성공했지만, 로드리게스에게는 여전히 난관이 남아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로드리게스는 여전히 이민(망명)의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망명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공식 발표가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와 토론토 계약이 공식화 될 경우 로드리게스는 토론토 '최초'의 쿠바 출신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일본 시절 불펜 투수로 두각을 나타낸 로드리게스의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쿠바 출신 스윙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선발 경험도 있는 만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시장으로 나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은 "로드리게스가 장기적으로 선발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토론토의 선발 뎁스는 몇 시즌 동안 약점을 보였는데, 로드리게스의 영입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주니치 구단을 무단으로 이탈하면서까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로드리게스의 꿈이 토론토와 계약을 통해 이루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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