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리버풀 캡틴' 헨더슨, 반년 만에 사우디 탈출…"아약스 이적 근접"

김영훈 기자 2024. 1. 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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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헨더슨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리버풀의 주장이었던 조던 헨더슨*알 에티파크)이 반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떠나 유럽 무대로 복귀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8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헨더슨의 아약스행을 두고 'Here we go!'를 외쳤다.

로마노 기자는 "헨더슨이 아약스에 합류할 것이다. 거래가 마쳤다"며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합의를 마쳤으며, 헨더슨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리버풀의 주장이 유럽으로 돌아온다"고 전했다.

헨더슨은 스티븐 제라드 이후 리버풀의 주장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다. 2008년 선덜랜드에서 프로 데뷔 후 2011년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이 부진을 겪고 있던 시절부터 팀에서 활약한 헨더슨을 줄곧 중원을 책임지며 자신의 역할을 이어갔다.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2014-2015시즌 부주장을 맡았고, 2015-2016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2015년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승승장구했다.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기는 했으나, 헨더슨은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클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 전술에 녹아들었다.

이전까지 3선에서 볼배급을 담당했던 헨더슨은 2018년 파비뉴가 합류한 뒤 본래의 자리였던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 돌아왔고,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모하메드 살라와 팀의 우측을 담당했다.

'주장' 헨더슨은 리버풀에서 모드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2018-2019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2021-2022시즌에는 FA컵과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2022-2023시즌을 앞두고는 커뮤니티 실드까지 차지하며 클롭 체제에서 7번의 트로피를 안았다.

하지만 헨더슨도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었다. 1990년생인 헨더슨은 올해로 33살이다. 황혼기에 접어든 가운데 점차적으로 경기력이 하락했고, 지난 시즌에는 부진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제라드 감독이 사우디 리그의 알 에티파크 지휘봉을 잡게됐고, 헨더슨 영입을 설득했다. 헨더슨은 리버풀에 남을 것으로 보였으나, 사우디행을 선택하며 12년 간의 리버풀 생활을 뒤로하고 떠나게됐다.

헨더슨은 제라드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알 에티파크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시즌 사우디에서 19경기 5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재 헨더슨은 반년 만에 사우디 리그 탈출을 앞두고 있다. 영국 'BBC'는 "현재 헨더슨이 사우디 생활에 불행을 느끼고 있다. 사우디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생활 외에도 덥고 습한 경기 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유럽으로 돌아오고 싶어한다"며 헨더슨의 이적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약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 36회로 최다 우승팀이다. 요한 크루이프, 마르코 반 바스텐, 프랑크 레이카르트, 데니스 베르캄프, 루이스 수아레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웨슬리 스네이더 등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했으며, 최근에는 마티이스 더리흐트, 프렝키 더용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 2022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떠난 뒤 알프레드 슈뢰데르, 욘 헤이팅아, 마우리스 스타인 등 2년 동안 감독 교체만 3번을 단행했다. 더욱이 지난 시즌에는 페예노르트에게 우승을 내줬고, PSV아인트호번 추격에 실패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시즌에는 최악의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위트레흐트전 패배로 강등 플레이오프권인 17위까지 떨어졌고, 아인트호번전까지 패하며 리그 최하위라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결국 아약스는 스타인 감독은 경질했고 11월부터는 존 판트스휩 감독 체제로 변화를 가져갔다.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며 리그 4승 1무를 달렸고, 현재는 8승 4무 5패(승점 28)로 5위에 안착했다.

아약스는 경험이 많은 헨더슨의 영입을 통해 중원 경쟁력을 더하길 원하고 있다. 현재 케니스 테일러(2002년생), 베냐민 차히로비치(2003년생), 크리스티안 흘린손(2004년생) 등 어린 선수들이 중원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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