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앞서 나간 韓"…'아가일' 헨리 카빌→샘 록웰, 첫 월드투어 한국 택한 이유(종합)[Oh!쎈 현장]
[OSEN=김보라 기자] “‘아가일’의 첫 번째 프레스 투어 목적지는 한국이었다.”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영화 ‘아가일’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헨리 카빌, 샘 록웰 등 배우들이 참석했으며 매튜 본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헨리 카빌은 “한국에 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 투어의 첫 번째가 한국인데, 여러분이 이 여정의 출발 신호를 주신 거다”라고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영화면에서 한국은 좋은 나라고,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첫 여정을 한국에서 시작한 게 맞는 일이었다”는 소감을 내놓았다.
‘아가일’(감독 매튜 본, 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2015~2021) 시리즈로 도합 국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매튜 본 감독의 신작인 ‘아가일’은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된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알렸다.
반려묘 알피를 곁에 둔 채 소설을 쓰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자 전부였던 엘리는 소설 아가일의 마지막 챕터를 앞두고 엔딩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결하고자 부모님 집으로 떠난다. 하지만 그녀가 타고 있던 기차에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위협을 맞닥뜨리게 되고 미스터리 인물들이 찾아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자신이 쓴 소설 속 주인공이 된 후 스파이에게 쫓기기 시작한 엘리를 연기했다. 그녀는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이 프로젝트의 스크립트를 이메일로 보내주셨다. 그 다음부터 믿을 수 없는 여정이 펼쳐졌다. 제가 갖고 있는 여정을 모두 뛰어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이스 하워드는 “미국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다. 한국은 모든 면에서 20년이나 앞서 나가는 거 같다. 여기에 온 걸 정말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특히 K-스킨 케어 기술이 너무 좋다.(웃음)”고 재차 극찬했다.
세계 최고의 스파이 아가일로 분한 헨리 카빌은 이번이 두 번째 내한이다. 6년 만에 다시 온 그는 “프레스 투어를 할 때마다 아쉬운 건 아름다운 한국을 다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언젠가 개인적으로 여행을 와서 자세히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다.
헨리 카빌은 매튜 본 감독과 재회했다. “매튜 본 감독님의 ‘스타더스트’에 출연했었다. 그때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다. 이번에는 감독님이 이메일로 스크립트를 보내주시면서 ‘미친 역할이 있다’고 하시더라.(웃음) 매튜 본 감독님에게 저를 완전히 맡긴다는 건 쉬운 결정이었다”라며 “정말 어마어마한 감독님인 데다 함께 하는 과정이 굉장히 즐겁다. 제 커리어가 쌓일수록 매튜 본 감독과 더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 출연을 결정하는 과정,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맡은 아가일에 대해 “아가일이라는 사람은 이상화된 스파이다. 제가 거기에 유머스러운 점을 가미해야 했다. 당연히 레퍼런스를 썼는데, 매튜 본 감독님이 매일 아침 알려주는 디렉션도 있었고 무엇보다 스크립트에 잘 나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헨리 카빌은 “매튜 감독님은 촬영 당일 즉흥적으로 대사를 추가해 주신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작품과 캐릭터를 만들어나간 과정을 설명했다. 헨리 카빌은 영화에 대해 “판타스틱하고 완벽하다”고 짧지만 강렬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아가일의 헤어스타일에 유독 마음을 드러냈다. “플랫탑 헤어를 떠올리면 캐릭터의 행동이 연상될 거다. 이상적인 최고의 완벽한 스파이인데 흐뜨러지지 않는 플랫탑 헤어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비주얼에 대한 자랑을 잊지 않았다. 끝으로 그는 “저는 기차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관객들이 그 장면을 꼭 주의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가일’의 속편에 대해 헨리 카빌은 “작품을 하나 만드는 일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가일의 젊은 시절을 그린 작품이 나온다고 하는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눠보겠다. ‘아가일’을 많은 관객들이 사랑해주셔야 가능한 일”이라고 예고했다.
에이든(샘 록웰)은 능력 있는 스파이로 엘리를 위협하는 존재들로부터 그녀를 지켜내며 완벽한 스파이의 정석을 보여준다. “저는 ‘킹스맨’ 시리즈를 보고 매튜 본 감독을 따라다녔다. ‘이 감독님은 뭐지?’ 싶을 만큼 대단하더라. 그러다가 이번에 스크립트를 받았다”며 “매튜 본 감독님은 제작비를 본인이 대면서 독립적으로 일하는, 굉장히 대단한 분이다”라고 출연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에이든 역의 샘 록웰은 이어 “전작에서 제가 춤을 잘 추는 댄서 역할을 했었는데 그때 ‘아! 내가 댄서는 아니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춤을 출 수 있다.(웃음) 저도 몇 가지 무브를 갖고 있지만 영화를 할 때 잘추는 비결은 힘을 빼고 긴장을 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영화 ‘아가일’의 장점을 전하며 극장 관람을 바랐다.
그녀는 “이 영화에는 현실과 판타지가 잘 담겨 있다. 에이든이라는 스파이는 현실적인데 스파이가 현실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여 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라이스 하워드는 “이 영화는 초절정 스파이 코미디다. 매튜 본 감독님이 장르를 새롭게 만들었다”라며 “감독님이 스파이의 실제 모습을 녹여냈다. 특히 스파이가 사람들의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는 현실을 반영한 거다. 어떤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구경을 하는 게 좋았다. 이상적 스파이, 현실적 스파이를 다 담아낸 게 좋았다. ‘아가일’은 너무 재미있는 순도 100% 오락영화”고 강조했다.
샘 록웰은 끝으로 “개인적으로 기자회견이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했다. 아침부터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더니 손이 떨린다”고 농담하며 마무리했다.
브라이스 하워드, 헨리 카빌, 샘 록웰이 연기 호흡을 맞춘 ’아가일’은 오는 2월 7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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