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론보다 금리낮다” 갈아타기 줄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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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 초반대로 급락했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시중은행 금리보다 많게는 1%포인트나 높은 탓에 수십조원의 채권물량이 은행권으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을 대출받은 차주들은 현재 시중은행 대비 1%포인트 가까운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대형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에도 올 1월 기준 금리가 4.5~4.8%로 시중은행 대비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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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들 “은행 1%P 적어 옮기고파”
‘40조원’ 채권물량 유치경쟁 본격화
#.지난해 7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대출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으로 새 집을 장만한 직장인 K(40)씨는 최근 카카오뱅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며 금리를 4.4%에서 3.5%대로 낮췄다. 정부에서 새로 시작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었지만 주금공 대출 상품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대출상환 용도’로 카카오뱅크 주담대를 받는 법을 택했다. K씨는 “인지세 등을 내느라 현금이 필요했지만, 다달이 빠져나가는 원리금이 줄자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 초반대로 급락했다. 그러자 지난해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이 됐던 특례보금자리론 차주들의 대환 행렬이 시작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시중은행 금리보다 많게는 1%포인트나 높은 탓에 수십조원의 채권물량이 은행권으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뚝’떨어진 주담대 금리...하단은 3% 초반대까지 내려와=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주담대 금리는 3.38~5.761%로 훌쩍 내려왔다.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전달 4대 은행 신규 주담대 평균금리가 4.51~4.59%임을 감안하면, 금리 하단이 보름만에 1%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이다.
주된 이유는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의 동반 하락이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잇따라 상승했던 국내 은행채 금리는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내려가자, 주담대 금리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15일 발표된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전달보다 0.16%포인트 하락한 3.84%로 넉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픽스는 주담대 변동금리와 전세자금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지수로 향후 금리 내림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 연초부터 정부가 ‘원스톱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주담대까지 확대하자 은행간 금리 인하 경쟁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한 번에 수억원씩 왔다갔다 하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에서 각 은행은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더욱 낮은 금리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개인여신 담당 부행장은 “주담대는 대환이 확정되는 데 10일까지 걸리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물량이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인터넷은행이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40조원’특례보금자리론, 대환행렬 이어지나=이에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내집마련에 성공한 차주들의 대환이 시작되고 있다. 주택 관련 커뮤니티에는 ‘특례보금을 대환대출하고싶은데 가능하냐’는 질문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울산에 새 집을 마련한 A씨는 “30년 만기에 ‘체증식’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았는데 금리가 4.25%”라며 “대출을 갈아타고 싶다”고 문의했다.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을 대출받은 차주들은 현재 시중은행 대비 1%포인트 가까운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다. 주금공은 지난해 9월 27일부터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을 중단했는데, 마지막까지 적용되던 금리는 4.65~4.95%에 해당한다.
우대형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에도 올 1월 기준 금리가 4.5~4.8%로 시중은행 대비 높은 상황이다. 모든 우대금리를 적용 받아도 금리 최하단이 카카오뱅크보다 높은 3.7%이다.
이에 수십조원의 특례보금자리론 물량이 시중으로 풀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신청금액은 43조원에 달한다. 그중 임차보증금 용도의 유효신청(2조8862억원)을 빼도 40조원이 넘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대환대출과 동시에 금리 내림세를 관망하는 집주인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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