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당장 팔아치워” 운전자 분통…영하 35도에 밖에서 ‘벌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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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등 중북부 일대를 덮친 '북극 한파'로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안팎으로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방전으로 견인되거나 전기차 충전소에 사람들이 몰려 '충전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시카고의 전기차 충전소들은 배터리 방전과 서로 대치하는 운전자들, 거리 밖으로 이어진 긴 줄로 인해 절망의 현장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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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에 운전자 몰려 북적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시카고의 전기차 충전소들은 배터리 방전과 서로 대치하는 운전자들, 거리 밖으로 이어진 긴 줄로 인해 절망의 현장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 일대의 체감온도는 영하 34도까지 내려갔다. 미국에서 전기차를 소유한 운전자가 늘면서 올해 겨울 ‘북극 한파’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가 빨리 방전되고, 주행거리가 줄면서 다양한 사건 사고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주말까지 ‘북극 한파’와 눈보라가 이어질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전기차 차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시카고에 사는 30대 엔지니어인 닉 세티는 NYT 지난 16일 NYT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모델 Y 롱레인지 모델’ 테슬라의 문이 얼어붙어 버리면서 영하 5도의 추위 속에서 1시간 가량 차량 잠금장치와 씨름했다.
그는 고생 끝에 트렁크 손잡이를 마침내 열 수 있었고, 가장 가까운 테슬라 슈퍼차저 스테이션까지 운전해 갔지만, 12개 충전기가 이미 다른 테슬라 운전자들로 꽉 차 있었고 배터리를 충전하기 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세티는 “혹한에서 테슬라를 모는 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았다”며 “겨울이 끝나고 나서 계속 테슬라를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테슬라 차주의 경우 겨울철 배터리 조기 방전 문제를 겪기도 했다. 조살린 리베라 씨는 2023년형 테슬라 ‘모델 3’ 차량 구매자로 이번 주 밤새 한파로 인해 하룻밤 새 전기차 배터리의 약 33%가 방전된 것을 발견했다고 NYT에 전했다. 이 때문에 매일 그는 아침마다 몇 시간씩 줄을 서서 ㅓ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해야 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리베라씨는 “내가 정말로 테슬라를 원했던 게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잭 브루워 캘리포니아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매우 추운 환경에서 배터리로 동작하는 전기차를 움직이는 건 매우 어렵다”며 “추운 날씨에서 배터리는 빠르게 충전되지 어렵고, 쉽게 방전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기차 업계에서는 추운 날씨와 전기차 배터리의 근본적인 한계라기 보단,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그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라르스 갓볼트 노르웨이전기차협회 고문은 “전기차가 대규모로 팔린 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건 전기차의 문제가 아니다. 노르웨이 같은 추운 국가에도 이미 해결됐기 때문”이라며 노르웨이가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충전 설비를 늘리면서 겨울철 전기차 충전소의 긴 줄이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전기차협회 조사 결과 노르웨이 전체 차량 중 약 25%가 전기차로 12만명 이상의 전기차 소유주가 있다. 노르웨이 전기차 소유주의 약 90%가 자택에 자체 충전소를 갖고 있고, 겨울철 전기차를 운전 전에 미리 예열하는 데 익숙하다고 갓볼트 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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