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 당한 비행기 비상착륙 시도, 승객 109명의 목숨은?"…'꼬꼬무', KAL920 격추사건 조명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1978년에 발생한 비행기 격추사건을 조명한다.
18일 방송될 '꼬꼬무'는 '격추의 시대-1978 어느 생존자의 기억' 편으로, KAL 902편 생존자의 기억을 전한다.
때는 1978년 4월 20일, 프랑스 파리에 사는 박춘길 씨 가족은 서울행 KAL 902편 비행기에 올랐다. 장거리 비행이 낯선지 칭얼대는 두 살 난 아들 동욱이를 달래려 엄마는 창문 밖을 보여줬다. 그런데 구름을 구경하고 있던 엄마와 동욱의 시야에 다른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신기해하는 승객들과 달리 이 광경을 본 조종실은 그야말로 초비상이었다. 땅에도 길이 있듯이 하늘에도 정해진 항로가 있어 비행 중 다른 비행기를 볼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급히 교신 시도를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고도를 낮췄는데, 그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기체가 중심을 잃고 사방으로 흔들렸다.
갑자기 흔들리는 비행기에 물건들은 사방으로 쏟아지고, 승객들도 이리저리 흔들리고 넘어졌다. 기내는 비명과 울음이 가득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조종실에 있던 김창규 기장은 먼저 비행기 상태를 살피는데, 왼쪽 날개는 잘려나간 데다 설상가상으로 엔진까지 하나 꺼졌다. 더 이상의 비행은 무리라고 생각한 그는 비상착륙 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베테랑 승무원들조차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상황이었다. 몇 번의 착륙 시도도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급기야 연료마저 바닥을 보이고 이제 정말 마지막 시도일지도 모를 착륙을 시도했다. 승객 109명의 목숨이 모두 김창규 기장의 손에 달려 있다.
그때, 간절하게 목적지를 찾던 김창규 기장의 눈에 한 장소가 들어왔다. 이 장소로 마지막 남은 힘을 끌어 모아 서서히 기체를 착륙시켰고, 기적적으로 성공했다.
902편이 착륙한 곳은, 눈이 잔뜩 쌓인 새하얀 미지의 공간이었다. 내려서 착륙한 기체를 직접 본 승객들과 승무원은 아직도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왼쪽 날개는 2미터가량 잘려 나간 데에다, 200개가 넘는 구멍까지. 외부의 공격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초조하게 구조를 기다리던 그때, 멀리서 사람이 다가온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듣던 중 반가운 이야기에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었지만, 곧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총을 든 군인들이 경계 태세를 갖춘 채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던 것이다.
모두의 희망을 절망으로 바꾸게 한 그 군인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사라진 KAL 902편의 위치, 그리고 이 이야기를 직접 '꼬꼬무'에 전달해 준 제보자의 생생한 증언이 공개된다.
이번 '장트리오' 장도연X장성규X장현성의 이야기를 들을 친구로는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주장 오지환, 배우 곽시양, 모델 송해나가 출연해 탑승객 109명의 생존기에 몰입한다.
LG트윈스에 29년 만의 우승을 안겨준 캡틴 오지환은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찾았다. 등장부터 녹화장을 들썩이게 한 오지환은 MVP 트로피와 우승 소감을 공개하며 힘차게 오프닝을 열었다. 평소 "'꼬꼬무'에 나오고 싶었다", "너무 좋아하는 프로다" 라고 말한 오지환은 장도연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비행기 탑승 경험, 또 아이가 있는 아빠의 마음으로 놀라운 공감력을 보여줬다.
곽시양은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방문했다. 곧 공개될 SBS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에서 아버지와 아들로 등장하는 두 사람은 '꼬꼬무' 녹화장에서의 재회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야기가 시작되자, 곽시양은 비주얼만큼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호탕한 리액션과 정답 행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송해나는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다시 찾아왔다. 비행기 실종 이유에 대한 다양한 영화적 추측을 하던 송해나는, 막상 이어지는 착륙 이후의 이야기에 놀라며 "거의 두 번의 죽음을 맞이한 기분일 것 같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꼬꼬무'의 '격추의 시대–1978 어느 생존자의 기억' 편은 18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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