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판매 깜짝 증가…연준 경기 진단은 노동시장 약화 신호 뚜렷

권성희 기자 2024. 1. 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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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을 웃돌며 경제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냈지만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경기 진단은 달랐다.

미국 상무부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6% 늘어났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현장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조사 보고서다.

이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 지출을 쉽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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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구인 지원자 줄고 임금인상 압박 낮아져… 미래 성장에는 낙관"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을 웃돌며 경제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냈지만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경기 진단은 달랐다.

미국 상무부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6% 늘어났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0.4%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증가폭인 0.3%에 비해서도 확대된 것이다.

소비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은 이날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표했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현장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조사 보고서다. 이번 베이지북에는 지난 8일까지 집계한 내용이 담겼다. 다음 FOMC는 30~31일에 열린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노동시장이 약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인들은 구인시 지원자가 이전보다 늘었고 이직률이 떨어지는 한편, 임금 인상 압박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직원들을 이전보다 보다 선별해 선택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져 소매업체들이 마진을 줄이고 상품 공급업체에 납품단가를 낮추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많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 지출을 쉽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기업인들은 미래 성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어서 미래에 대한 기대 수준이 이전 조사에 비해 개선됐다.

다음은 눈에 띄는 베이지북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구입할 만한 주택 공급 부족이 개선되지 않으며 노숙자 증가와 주거 불안정이 지속됐다.

댈러스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안 요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기업인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기업 리더들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지난해 농가 소득이 평균을 웃돌았지만 올해는 많은 원자재 가격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려운 수준에서 시작해 소득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애틀랜타에서는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판매가 완만하게 늘었다.

리치몬드 항구에서는 교역량이 줄었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운송료가 상승했다. 리치몬드의 한 와인 생산업체는 소비자 수요가 줄면서 매출액이 30%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뉴욕시 관광청은 지난해 말 뉴욕이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으며, 관광객 수준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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